내나이 어언 스물하고도 여덟이라는데, 생전처음 선거란걸 해보다.
짱나라 설명대로 뭐 뜯어내고 색깔별로 넣고 그런 아기자기한거 없이
그냥 막 찍어놓고 봉투안에 넣어 우편으로 부치는 부재자 투표였다.
예전에 주워들은 유시민식 투표방법에 충실하려 했는데 그러지 못해 좀 아쉽다.
유시민식 투표법이 어떤거냐면...
첫째, 한나라당은 절대 뽑지않는다.
둘째, 지지도가 삐까삐까하면 민주당을 뽑아준다. 압도적 지지거나 가망이 없거나하면 진보정당 후보를 밀어준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판을 보아하니 민주당 후보는 가망이 없어보이긴 한데
노무현에 대한 일말의 희망땜에 어쩔수 없었다.
부산-경남-울산 세군데중 한군데라도 민주당 깃발을 세우지 못하면
재신임을 묻겠다고 선언을 한 마당에. 어디 그게 희망처럼 쉽겠나. 후보도 시원찮더만.
게다가 수도권도 장담못하는 상황에... 도대체 우짤라고 그러는지.
대신 이번 투표에는 지지하는 정당에 한표를 주는 비례대표 투표가 있어서
꽤나 흥미로왔다. 결정할때도 그렇고, 결과도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시장후보가 맘에 안들면서 그래도 노무현을 지지한다면, 시장선거에는 다른당(민노당)을 선택하고 비례대표엔 민주당을 쓰는게 정도로 보이는데 말이지.
그렇게 할까 열라 고민하다가... 시장후보 민주당, 비례대표 민노당으로 굳혔다. 노무현의 비관적인 발언도 있었고, 무엇보다 민노당 찌라시의 첫표지부터 맘에 든데다가, 안에 민노당 지지를 호소하는 홍세화씨의 글에 화악 끌렸던 것이다. 더군다나,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가 있기나 한건지, 같이 발송해주는 두툼한 서류봉투에 찌라시 한장 들어있지 않았으니 원!!! (도대체 선거 하자는거야 말자는거야. 자민련, 사회당 둘다 마찬가지야!)
그밖에도 뽑아야할 사람들(시의원, 구청장, 구의원)이 많았는데. 나머진 유시민식 투표방법의 첫번째 방법에 충실히 따랐다. 내가 속한 구청장의 경우에는 한나라당 단독 후보였길래 과감히 비우는 방법을 택했다.
한겨레21에서 재외한국인의 투표권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바로가기]
울나라 법에 의하면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비행기타고 한국와서 투표해야된다매. 예전엔 별 생각없이 몰랐던 내용이었는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법이나 규정들은 우리 곳곳에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