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안방극장의 시청자들 사이에 불꽃 튀는 채널 다툼이 일어날 전망이다. 박신양·김정은·이동건 주연의 SBS 특별기획드라마 <파리의 연인>과 축구계 미남 스타 이동국이 이끄는 한국축구팀의 아시안컵 8강전 경기가 같은 시간대에 편성돼 전국의 안방에서 일어날 채널 다툼이 가정에 따라 부부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리의 연인>은 그동안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는 인기 프로그램이 없어 독주 체제를 구가하며 지난 25일 방송 14회만에 50%(이하 TNS 미디어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이 폭등하고 있다. 오는 15회 방송부터는 기주(박신양 분)와 수혁(이동건 분)의 출생의 비밀과 기주의 집안으로부터 가난하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태영(김정은 분)의 아픈 사랑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파리의 연인>은 14회 방송 평균 시청률 39.4%를 기록했으며, 이중 여성 시청자가 25.6%로 남성 시청자(16.9%)보다 8.7%나 높게 나타났다. 김정은의 신데렐라식 사랑 이야기로 인해 특히 여성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파리의 연인>의 기록적인 50%대 시청률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SBS는 오는 31일 오후 9시50분 <파리의 연인> 15회를 방송한다. KBS 2TV는 이날 같은 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과 이란과의 8강전을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한국팀은 지난 27일 숙적이었던 쿠웨이트와의 대전에서 골잡이 이동국이 2골을 기록하는 등 4-0으로 압승을 거뒀다. 과거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줬던 실력을 되찾아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히딩크호'에서 '본프레레호'로 배를 옮겨탄 한국팀이 44년 만에 아시안컵 대회의 우승을 노리고 있어 이번 8강전에 축구팬들을 비롯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토요일에는 거리가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여성들은 <파리의 연인>을, 남성들은 축구를 관람하며 부부간에 채널 쟁탈전이 치열하게 일어날 것 같다"며 "<파리의 연인>의 경우 지난주 시청률이 50%를 넘겼지만 이번주 축구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