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국 도착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슴다. 시카고에서 갈아타고 필라델피아까지 가야되는데, 시카고까지는 13시간이나 걸렸지만 그나마 잘 날아갔으나 필라델피아의 기상악화로 시카고에서 무작정기다리기를 8시간. 비행편이 취소, 연기되기를 여러번하는 사이 시차적응안되는 촐은 의자에 앉아서 그렇게 쓰러져갔습니다. 거기엔 동양인도 별로 없드만요. 아마 벌건 대낮에 의자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고 아마도 참 이상하게 생각했을 듯. 미국 국내선타는 곳이었거덩요.
#에피소드 1
미국가면 물건살 때 표시된 대로 돈 냈다간 "쪽팔림"당한다는 사실을 상길로부터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촐. 1달러 얼마짜리 물 사도 5달러 내고, 2달러 얼마짜리 핫도그 도 5달러 내고, 또 얼마짜리 신문사도 10달러 내고... 시카고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엄청나게 사면서 이 것을 반복했더니, 잔돈이 그냥 양쪽주머니에 가득. 아 무거워T.T
#에피소드 2
위에서 잠깐 나온 핫도그 사먹으면서 일어난 일. 참나 우리나라는 핫도그 하나면 그냥 다 똑같은 핫도그인데 이것은 그것이 아닌 것이었슴다. 딱 가서 "One Hotdog, please" 라고 말할 때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을 넣어 먹을거냐고 물어보는 것이었슴다. (잘 못알아들었지만 대충 눈치로) 아이, 그냥 알아서 주면 되지 뭐가 뭔지도 모르는데 뭘 넣어달라고 그러냐하고 하는 중에 책에서 아주 많이 나오는 말이 딱 생각났습니다. "Hold onions" 햄버거 살 때 양파 빼달라고 할 때 Hold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까? 핫핫 이것한번 써먹어보자는 생각으로 "Hold this and this"(손으로 가리키며) 멋있게 한마디 날렸슴다. 제일 이상하게 생긴 놈으로 보이는 것을 골랐습니다. 근데 어랏. 이 점원이 내 말을 못알아들었는지 빼달라고 한 것만 넣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안그래도 내가 말하는데 자꾸 얼굴을 찡그리더라니... 순간 당황한 촐. 어떡해야 하나? 한참 고민하는 사이 고넘들을 다 넣고야 말았슴다. 쪽팔리니까 그냥 먹어야 되나 고민하다가 슬 열받았습니다. "I think you misunderstood my words" 했습니다. 점원이 미안해하더군요. 핫핫 이 뿌듯함. 그래서 다른 것을 가리켰더니, 잘못넣은 것은 안 빼주고 거기다 그냥 넣어버리더군요. 헉.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먹었습니다. 먹다가 못먹겠는것은 손으로 다 빼고.... 흑흑흑 그거 하나 먹으면서 시카고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촐. 시카고를 떠나서도 많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한번에 다 적을려고 했는데, 좀 길어지는군요. 제 2탄을 기대하시라...
상길아! 내가 지금 남의 집에 더부살이 하고 있어가지고 전화하기가 만만치않다. 글고 여기는 학교안에 있는 집이라 또 장거리 전화가 안되네. 내가 가진 카드번호로는 한국으로만 할 수가 있어서 말야. 가 밖에 나가든지 기숙사 들어가면 전화할께. 좀만 기다리~
남의 집 더부살이 하고 있는 건...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네... 어디 독립한 홈페이지는 없나? 촐~ 니 소식은 항상 여기서 전해듣는 것 같다~ ^^
조님께서 2004.7.19(월) 밤 9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6127
아.. 짜슥 가기전에 전화한통 하라니까..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군. 에피소드를 보아하니 뭔가 굉장히 재밌는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걸 잘 알고 있지.. ㅋㅋㅋ 잘 지내게 친구..
상굴.. 소식 좀 날려봐라. 생일빵은 했나?
우리 서현이는 부산에다 떨궈놨다. 지난주에. 일주일동안 마누라랑 둘이서 맨날 울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