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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시
2003.1.23(목)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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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최근들어 수첩에 깨작깨작 해놓은 글들을 정리하지 못했었다. 여러가지 어수선했거든. 나도 제대준비를 해야했고, 우리 사무실 내 인원이 대폭 바뀌어버렸는지라 이것저것 혼잡한 일, 신경써야할 일들이 참 많았었다. 지금에서야 예전 수첩을 뒤적거리며 깨작댄 글을 몇개 올려본다. 한두달 전 내용들이라 시덥잖은게 대부분인데, 뭐 흥미진진한게 있다면 "대령과 맞장뜨기" 이정도일까. 암튼 옮겨보자. - - - 옆 사무실에 처음보는 친구가 눈에 띈다. 뭐하는지 모르는 곳인데 어찌되었건 특별한데라 사병들이 머리도 기르고 사복도 마음대로 입는 그런 곳에 작대기 하나 갓달은 신병이 한명 새로 들어왔는데... 이 친구 모습이 가관이다. 암만 자유복이라지만 면티, 추리링패션에 슬리퍼 질질... 무슨 닭받으러 철조망 가는것도 아니고 말이지. 훈련을 어떻게 받은건지... 살이 삐져나와 출렁이는 맷집에 건들건들. 경례도 없고 인사도 없고. 어슬렁 걷는 폼이 정말 못봐줄 지경이다. 말이라도 붙여보면 신병 특유의 어리숙함에 더하여 특별한 그들만의 버릇없음을 갖추고 있어 쪼금 욱하게 만든다. 한번 불러서 호통을 쳐야하나 볼때마다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데 아이참, 내가 왜 남을 갈궈야하나, 내가 왜 소위 꼽창을 부려야하나. 한 3년 있다보니 이젠 내가 대한민국 군바리 다 되었나 싶어 씁쓸하다. - - - 그 친구, 이제 작대기 하나 더 달고는 조금은 의젓해졌다. 내가 뭘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될건 알아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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