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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시
2003.4.4(금) 새벽 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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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축하한다! 상길아. 사실 축하한다고 해야 하는 건지 망설였다. 그렇게 고대하던 유학의 꿈을 실현하게 되었는데, 정작 본인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말이야. 좋은 학교 - 이름이 널리 알려진 학교가 좋은 학교라면 - 에서, 여러 군데에서 떡하니 어듬션을 받아서 행복한 고민을 했더라면 달랐을까? "미국은 어느 학교에 가든지 비슷하고 모든 것은 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라고 얘기해주면서 용기를 복돋아 주고 싶은데, 그동안 상길이가 고생하면서 준비한 것을 보아왔는데... 나도 사실 그렇게 신이 나지 않네. 미안타. 상길. 그래, 어쩔 수 없는 속성의 나는, 상길이가 떡하니 좋은 곳에 보란 듯이 들어갔으면 했다. 그 렇 지 만, 상길! 이제부터 시작이지 아닐까? 미안한 얘기지만, 나약한 자괴감같은 것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지 싶다. 미국가서 공부하다보면, 지금의 그런 우울함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 시간에 영어공부 조금이라도 더 하자! 상길, 서운하게 생각하지는 말고... 사실 나도 똑같은 상황이 된다면 똑같은 기분이 들겠지.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해도 좋다. 나는 용감하고 떳떳한 상길이의 모습을 보고싶다. 그동안, 수고많이 했고, 고생많았다. 그리고 아직 완전히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으면 한다. 4월에도 어듬션이 오고, 외국인의 경우에는 5월까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구나. 우리 누나 보면 무려 1년뒤인 올해 가을학기로 오라고 어듬션이 오더군--; 내가 밥 한번 찐하게 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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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의 최종수정일: 201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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