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길이 게시판

토론 게시판 블로그

큰돈

손상길님께서 2002.3.14(목) 밤 1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9353 희정이 집구하는데 조금의 보탬이 되고자 돈을 빌렸고 그리하야 생전처음으로 큰돈을 만져보게 되었다. 대학다닐땐 현금자판기에서 돈뽑는게 몇만원선에서 벗어나질 않았는데 내가 직접 돈을 버니 십만원 단위까지 지출이 커졌었지. 그래봤자 십만원 단위로 만져보는게 최고였는데 백만원 단위로 올라서기 전에, 끝에 0이 하나 더붙은 단위로 뛰어버린거다. 허그덕. 대출받은 돈이 입금이 되었는지 확인하러 갔었을때의 두근거림. 그땐 왜 하필이면 다른 자판기는 사용중지가 되었었고 왜 하필 그땐 한줄로 늘어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었는지. 내앞에 한명한명 줄어들때마다 침만 꿀꺼덕 삼키게되고 참 초조해지더만. 그러곤 명세표에 찍힌 숫자의 자릿수를 확인했을때의 짜릿함이란! 글쎄. 오늘은 그 돈을 찾는 날이었는데 은행에 통장을 들이밀고 받아낸거라곤 고작 수표종이 한장 달랑. 그것도 그냥 안주고 수수료를 받아가더만. 내돈 내가 찾는데 300원을 줘야했다. 큰돈을 손에 쥐게되면 괜히 불안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었는데 왠걸. 아무렇지도 않더만. 아무렇지도 않게 봉투에 넣어서 (봉투도 무지 얇다) 쭐레쭐레 한손에 쥐고 다녔다. 그렇게 그 큰돈이 실감이 안나던데, 돈봉투를 차 썬바이져에 찔러놓고 나오면서 희정이의 한마디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저 돈봉투가 이 차값보다 더 나간다고. 아뿔싸, 난 무지막지하게 큰돈을 함부로 다루고 있었던 것이었다! 난 금액에 대해서 대체로 소심한 편이라서 나중에 몇억 몇십억 이런걸 제대로 다룰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만큼 벌지가 의심스럽겠지...) 또한 그런 단위에 무척 둔감하기도 해서 당장 큰돈을 다루고 나니깐 몇만원 정도는 별것아닌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거다. 이런 몹쓸... 주의해야겠다. 0 일곱개의 허황된 꿈은 훨훨 날려버리고... 이제 단돈 천원 백원 십원도 아껴보는 절약구두쇠 모드로 얼릉 전환!

▼ 희정이가 집을 구했습니다. | 손상길 ▲ 대출 | 손상길, 나비 4개

카테고리 변경 : 이 게시판에 대하여 광고에 대해 주절주절 Links 만난곳, 멋진데 디지탈카메라 희정이의 음악이야기 Links 옛날꺼 육아 이야기 카테고리 없는거

댓글을 써주세요... [새글쓰기]

제목 작성자  계속 저장 (이곳 주인장 아이디를 한글 혹은 영문자로 입력해주세요. 홈페이지 주소와 같습니다.) (골치아픈 스팸땜에 그렇습니다. 너그러이 애교로 봐주시길 부탁드릴께요.) 내용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