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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향기

손상길님께서 2001.12.9(일) 밤 10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8195 내가 근무하는 곳 화장실에는 향기가 난다. 레몬향, 장미향, 라벤다향 갖가지 향이 바뀌다가 요번에는 헤이즐넛향인가보다. 먹을수 있는 향기라 그런가. 특별히 진하다. 간헐적으로 향을 뿜어주는 기계가 하나 있는데 온 화장실 안을 향으로 가득차게 한다. 인공적인 향기지만, 창문 하나 통해있지 않은 지하 2층에 것두 화장실에서 맡을수 있는 뜻밖의 사치라 가히 기분이 나쁘진 않다. 난 참 좋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따뜻한 물도 펑펑 나오고, 눈오면 눈 치워주고, 조선일보와 일간스포츠 눈치안보고 맘대로 볼수있고 화장실에서 향기로운 냄새까지 나는 곳. 너무너무 좋아서 사람냄새 드리운 옛날 부대가 그립다는 말은 함부로 해선 안된다.

▼ 이제 시작 | 손상길 ▲ 조삼모사 | 손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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