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길님께서 2001.11.14(수) 밤 1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1933
내가 근무하는 곳에
엄청리시 좋은 최첨단 고성능 프린터가 하나 들어왔다.
사진으로만 봐오던 책상높이 크기의 물건이 들어온거다.
크기가 크다고 다 좋은건 아니지만... 이경우는 분명 그렇다. 좋은거다.
어디서 어떻게 이런게 들어온건지
물어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다.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물건마냥
나도 관심이 없다.
예전 실험실에선
물품하나 사는게 그렇게 귀찮을수가 없었다.
이것저것 종류마다 업체마다 일일이 물어보고 검토하고
한푼이라도 아껴보려고 깎고 깎아 물품하나를 샀던 그때.
내가 왜 이런걸 신경써야할까 그토록 불만과 불평투성이였고
그게 그렇게도 싫었었는데...
그렇게 사게된 물품에 은근슬쩍 애착이 가는것도 사실이었다.
그땐 그래도 하나사면 누구보다도 "잘" 썼다고 생각한다.
내가 프린터 따위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데
실험실에서라면 적잖이 흥분시켰을 물건이지만
지금은 신경쓰고 싶지않다.
솔직히 거들떠보기도 싫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