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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감

손상길님께서 2001.11.2(금) 낮 3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8931 보이기위한 절차, 보이기위한 문서철이 또하나 늘어버렸다. 내가 보기엔 아무짝에 쓸모없는 절차요 내가 하기에 따라서 없앨수도 있는 문서인데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철저한 무기력감. 과연 누굴 탓하리오. 하루가 다르게... 신경써야할 일, 기본적으로 해야할 절차들이 늘어만간다. 새로운 절차를 만드는덴 명령 한마디에 거침이 없지만 불필요한 절차 하나 없앨라치면 하던대로 하자며 손서래친다. 절차는 부쩍부쩍 탄력을 받아 늘어만가고 볼필요한 과정 하나하나에 구속되어 몸과 마음만 소진시킨다. 젠장, 우리네 삶이 다 그렇지. 항상 규제와 법칙속에 익숙하기를 강요당한 우리 아닌가. 조그만 틀이라도 벗어나려면 반동이요 부적격자요 왕따라는데 어딜 빠져나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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