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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손상길님께서 2001.9.24(월) 밤 1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8315 먹는것 갖고 장난치는 애들. 정말로 비열하고 치졸한 애들이다. 가짜 참기름, 가짜 고추가루 등등 이런거 만드는 사람들 자기 일가 친척 모아놓고 죄다 먹여야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수긍이 간다. 근데, 광우병 파동은 어쩌란 말인가. 광우병이래 우짜나우짜나 호들갑떨며 그간 만나게 먹던 소고기를 한순간에 끊을수도 없고.(이미 우리네먹거리론 불가능하다) 몸에 괜찮다 아이다 의견에 귀기울이기도 마땅찮고.(믿을수가 있어야지) 그렇다고 우릴 갖고 노는 애들 찾아 소고기를 먹일수도 없고.(솔직히 고기가 아깝다) 이래저래 살기싫어지는 세상이다. 일본서 광우병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단다. 초식동물에게 고기를 먹이다니. 먹일 생각을 다 하다니. 역시 가장 먼저 "개화"된 나라답게 가장 앞서가는군. 곧 울나라에도 상륙하겠지? 우린 뭐든 쫓아가기 바쁘니깐. 대대적인 호들갑이 시작되겠지... 하지만 사람들은 금방 잊을꺼고. 소고기는 언제나그렇듯 팔릴꺼고. 소고기값 폭락으로 신나게 먹어보리란 환상은 일지감치 깨는게 좋을듯. 어쩌면 먼저 들어와 있는지도 몰라. 있는걸 없는척 이리저리 짜맞추고 나몰라라 덮어버리는거. 우리 참 잘하잖어. 방역당국에선 광우병 따위는 사소한 문제였는지도 몰라. 광우병? 그게 뭔데. 코쟁이 나라 농림부 장관 손녀도 소고기 먹드만. 먹고 바로 탈나는것도 아닌데, 그깟게 뭐 대수라고. 당장 날 돌아보자고. 그깟게 대수야? 울나라서 광우병 발생했다면 소고기 안먹을꺼야? 안먹을 자신있어? 이제까지 먹던건 우짜라고. 하루아침에 끊는다고 뭐 달라지는게 있어? 젠장. 먹는것 갖고 장난치는 애들 다 죽여야해.

▼ 햇빛 못쬐도 '우울증' 걸린다 | 손상길 ▲ 버클리 | 손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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