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기 싫고 세상에 재미있는 게 없다. 세상만사 관심이 없다. 몸도 쉬 피로하고 여기 저기 아픈 것 같다. 무슨 병에 걸리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 자꾸 한숨만 나오고, 건망증이 심해진다. 자신이 보잘 것 없는존재 같고, 미래는 그저 비관적일 뿐. 우울증 경보가 내렸다. 봄에 기분이 앙양되었다가 가을에 다소 우울해질 수 있다.보통 사람들은 대개 그렇다. 정상적인 것이다. 하지만 위의 증상과 함께 죽고 싶다는 생각이 2주 이상,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지속되면 우울증 환자다. 우울증에는 원인이 다양하다. 하루 동안 받는 햇볕의 양 등 계절적 요인도 그 중 한가지. 실직 이혼 등 생활에서의 나쁜 변화가 원인일 수도 있다. 최근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사상 초유의 미국 테러 사건이 불러올 전쟁 경제불황 등에 대한 공포심까지 겹쳐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미IMF 라는 극한적 상황을 경험한 터라, 테러 사건이 최악의 경제 불황은 물론 안보상황까지 위협 받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것이다. 전문가들은 자신 뿐 아니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일시적 공포 불안심일 수 있으니,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줄 것을 권한다. 그러나 심한 우울증으로 뇌의 생화학적 변화를 초래할 정도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라고 충고한다. 자신이 할 일을 제대로 못하거나, 먹지도 자지도 못할 뿐더러 자살을 생각할 정도라면 혼자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우울증치료는 약물요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우울증 치료제를 먹으면 낮 밤 없이 졸립기만 하고 입이 타고 변비가 생겼다. 체중이 증가하기까지 해 약 먹기를꺼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옛날이야기다. 요즘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효과는 오히려 더 뛰어난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돼 있다. 완벽주의자인 경우도 우울증에 잘 빠지고 만사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약물치료 뿐 아니라 인지치료도 도움이 된다. 단지 계절적인 원인, 즉 일조량 감소 따위로 생겨난 우울증이라면 광선치료도 효과적. 무엇보다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우울증 클리닉의 조맹제 교수는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들 중 한 두 가지는 누구나 살다 보면 잠시 느낄 수 있는 것들이므로 궂이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 가지 이상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그럴수도 있는' 경우가 아니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