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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뻥쟁이를 만나다.

손상길님께서 2001.9.10(월) 저녁 6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8313

두번째 정기휴가를 나온 친구.
같은 군인인데, 그는 나와 여러모로 달랐다.
얼굴은 그다지 탄 편은 아니었으나
바짝 줄잡은 전투복, 반짝거리는 전투화...
어딜봐도 각잡힌 군인의 모습이었다.

전투복이 지급되는건 2개라는데,
하나는 이처럼 밖에 나갈때나 입는 전시(展示)용이다.
따라서 나머지 하나를 가지고 계속 빨아입던가
제대하는 고참이 물려주는거 해서 두벌로 2년 넘게 버티는거다.
반면, 난 전투복이 4벌이나 있다.
그것도 두벌은 여름용이라고 얇은거다.
잘못한거 하나없이도 괜히 부끄럽다.

그는 전방근처의 기갑사단에 근무한단다.
거친 훈련이 잦을수 밖에 없을터.
위장용 화장품 - 얼굴에 바르는 숯검뎅이 - 에 대해 얘기하는데
얼굴전체에 다 발라아하고, 땀구멍을 막아버려 땀이 얼굴에 송글송글 맺힌단다.
손톱새 낀 기름때는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며 틈새를 보여준다.
시커먼 폐유찌꺼기를 만지는 느낌이 연상되면서
실제로 본적조차 없는 난 그냥 부끄러워진다.
약아빠진 장교들은 먹지를 얼굴에 바른다며 일갈할때는
몸둘바를 모르겠더라.

내가 군인들의 열악한 환경 운운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게 과연 정당한건가, 그래도 되는건가.
서로들 앞다퉈 군생활의 고달픔, 처절함을 얘기할때
난 그냥 입다물고 있어야 하는거다.
상명하복의 위계질서, 그걸 기초로한 권위주의, 관료주의적 행태,
똑같은 복장, 똑같은 행동, 똑같은 사고를 요구하는 획일화 길들이기...
이 모든 것들을 논하기 이전에
이등병의 편지앞에선 아무도 할말이 없는거다.
함부로 입밖에 내어선 안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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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얘기가 손쉽게 오고가고, 그때의 정서가 자연스레 공유될수 있는 모임이
내주변서 점점 늘어만간다는 사실... 한편 반갑기도하면서... 한켠으론 두렵다.
마초맨들이란 따로 있는게 아니라
군대도 안간 것들이 뭘알아! 고 외치는 순간,
그 얘기에 고개를 끄떡이는 순간 만들어진다는 것.
그렇게 생각하니 끔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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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의 최종수정일: 2016.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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