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영화.
엄청난 집중과 주의력이 요구되는 영화.
처음부터 쉴틈안주고 영화에 빠져들게(휘말려들게) 하는데
어찌나 집중을 요구하던지 1/3 지점쯤 부터는 피곤함을 느낄 정도였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골치가 아파 죽겠는데, 그래도 잠시 눈을 떼선 안되기에
꾹참고 쫓아가야만 하는 마력이 있다.
조언 2 : 머리아픈 사람도 보지마라.
여인과 주인공이 방에서 만나는 장면.
여인은 주인공에게 상소리를 해대고, 결국 얻어맞는다.
화가난 여인은 밖에서 기다리고.
그때 여인의 눈가에 비쳐지는 히죽대는 비웃음...
어리숙하면 이용당한다. 이 간단한 진리를 아주 어렵게 보여주는데
그만큼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조언 3 : 범인은 환자가 아니다.
지금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 기억도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남아있는거다.
우린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해 내기위해
기억을 뒤틀고 비꼰다음 저장하고, 필요한때 꺼내쓴다.
역시 필요하다면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주인공의 기억에 대한 집착은 놀라울 정도로 집요한데
그렇게 애쓰는 만큼 자기만의 것으로 소화되고 배설된다.
어릴적 아주 어릴적이다.
난 어릴적에 쿠크다스를 무척 먹고싶어했고
엄마는 비싼 과자는 안된다고 잘 안사주셨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당시 쿠크다스는 비싼 과자의 대명사였다. 적어도 내게 있어선.
지금 내돈주고 쿠크다스를 사먹으며 불편하게 느껴지는건
그때의 기억에 빚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그래왔는데,
얼마전 대형마트에서 쿠크다스 덕용포장을 사먹은 뒤로는
내 기억에 슬금슬금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도대체 쿠크다스 나온게 언제적이야?
내 어릴적 초등학교때도 있었던거 맞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