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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2개의 글이 있습니다. 토론기간: 2001.7.21 ~ 2001.9.19(약 두달동안) 편식 | 손상길 2001.7.21 편식 | 손상길 2001.9.19

▼ 밍기적 | 손상길 ▲ 삼성카드 | 손상길

손상길님께서 2001.7.21(토) 저녁 7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9111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공군식당 메뉴는 비빔밥+재첩국이다. (우리 동네에선 재치국이라 부른다.) 비빔밥이 그냥 그래서가 아니다. 순 '오이' 비빔밥이기 때문. 예전에 하도 열받아서 오이 뭉텅이를 재첩국에 말아 버린 이후로 다시는 안먹어! 다짐했었는데. 나와 같이 점심먹는 아저씨들은 이걸 좋아한다. 그래서 고역이다. 얼마전은 저 재첩국 싫어해야 핑계로 피한적도 있었는데 사실 더 싫은건 저놈의 오이 탓이다. 정말 지독한건 오이채를 가늘게 썰어넣는게 아니라 오이를 가로로 절단내서 넣어주는거다. 생김새가 이게 더 오이를 오이답게 만들기 때문에 보기만봐도 혐오스럽다. 난 오이가 싫어. 손상길님께서 2001.9.19(수) 낮 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3186 육군식당에는 날 반갑게 맞아주는 병이 한명 있다. 처음엔 그저 그런 눈인사로 지나쳤는데 몇번 낯이 익다보니 몇마디 말이 오가고... (그래봤자 "잘먹었다" 수준이지만) 그러다보니 날 알아보고 날보는 시선도 좀 달라진것 같아 나도 더 반갑게 웃어주고 그도 더더욱 반갑게 대해주고...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식당에서 날 기억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고맙고 반가운 일. 잘 지내냐, 요즘은 어때, 대화가 몇번 잦아지다가 급기야는 마실꺼 하나 챙겨서 주머니에 꾹 찔러주는 그런 사이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봤자 한번뿐이었지만) 계급을 잘 몰랐는데, 꽤 쫄병이었나보다. 퇴식구에서 잔반처리를 도맡아 했는데 이젠 배식구에서 반찬 퍼주는 역할로 바뀌었다. 아이참 잘있었냐고, 맛있게 드시라고 반찬을 퍼주는데 민망하게시리 많이 퍼주는거다. 뭐 고맙기 그지 없지만서도 옆사람 눈치가 보여서 좀 그랬는데 문제는 그런게 아니고 그가 퍼준 반찬이 "오이지"였던거다. 곤욕치뤘다. 말은 못하겠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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