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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 under attack
모두 9개의 글이 있습니다. 토론기간: 2001.9.13 ~ 2001.11.14(약 두달동안)

손상길님께서 2001.9.13(목) 새벽 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2937

아침 9시가 다되어서 퇴근.
시체처럼 자다가, 밤이 되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다.
국가안전에 최일선을 담당하는 내가 무슨 말을 할수 있을까.
할말, 안할말을 가려야한다는 사실이 내입을 무겁게 한다.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만 적고자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어제 무서웠다.
전쟁은 있어서도 안되고 일어날 일도 없다며 항상 정신무장하던 나였는데
빌딩이 무너지고 수천여명이 죽었으니 반드시 보복과 응징이 따를꺼고...
이건 전쟁위기란걸 직감하자 내몸은 즉각적으로 반응해버렸던거다.
덜컥 다리가 후들거렸고,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공포에 부르르 떨며
난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왜 사람들이 총풍이다 북풍이다 안보와 방위를 부르짖는지 비로소 알것도 같았다.
전쟁의 위협과 공포는 이성으로 생각하는게 아니고 몸으로 반응하는거였다.
그건 아무래도 사실이었다.
전쟁나면 어쩔껀데란 질문에는 해답이 있을수 없으며
그냥 무작정 공포에 떨수밖에 없는게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고
그러기에 이견 또한 있을수가 없을꺼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밤을 홀딱 새며 온갖 뉴스와 정보를 접하면서
나름대로 안정을 되찾았고 사실 진정하기전부터 각종 조치에 바빴는데
내가 할수있는 해야하는 일을 다 끝내고나서야
사태를 냉정하게 지켜볼수 있었다.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고 문제점도 눈에 띄었다.
당혹감과 두려움은 누그러들었으되 안타까움과 의심스러움은 늘어만간다.

한가지만 언급하자. 울나라 방송의 보도행태는 정말 가관이었다.
CNN 화면을 그대로 방영하고 어눌한 동시통역사의 삽질을 듣는건 그렇다치자.
그런데 무작정 범인과 배후세력을 정해놓고
끼워맞추기식으로 범인을 몰아가는 태도에는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배후세력은 분명 아랍계일것이라고 못박아놓고
근데 A는 아니랬고 B도 아니라 했으니 그럼 남은건 C가 그랬겠네요.
뭐 이런 추측성 멘트를 시도때도없이 내뱉는데, 정말이지 짜증이 나더라.
거기에 총까지 쏘아대며 환호성을 지르는 아랍인의 장면을 틀어주는데
누군들 아니라 생각하랴. 누군들 아랍인 전체에게 분노를 느끼지 않으랴.
그런식으로 아랍인 불특정 다수를 모독하는 그대에게 분노를 느낀다.
...
분위기는 점점 아랍의 누군가로, 아랍 그자체로 몰아져가고 있고.
그렇다. 몰아져가는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
어제와 같은 천인공노할 테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미치광이 몇명의 만행으로 수천수만이 죽었고, 수만수억이 울어야했다.
그치만 그 비난과 분노가 어떤 나라, 어느 민족에게 뭉퉁그리 씌워져
피의 응징, 철저한 말살과 파괴로 되풀이 되는건 더더욱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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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길님께서 2001.9.13(목) 새벽 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5823

조용히 넘어갈 일은 없을듯.
자유가 훼손당했다는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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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길님께서 2001.9.19(수) 낮 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5961

RE: 후유증

미 테러의 후유증이 아직 가시질 않는다.
지난 11일... 사고 당일부터 나의 생활 리듬은 무참히 박살나버렸다.
눈한번 감지 못하고 꼴딱 새어버린 그날이후로
다음날, 그다음날까지 난 시체처럼 뻗어야했고
그다음 근무도 긴장의 연속.
다음날 집에 효도하러 간답시고 갔더랬는데
점심먹고 잠들고, 저녁먹고 금방 뻗고, 다음날도 늦잠자는
불효를 저지르고 말았던거다.

9월. 큰맘먹고 잘해보자며
시간표도 짜고, 계획도 잡고 그랬었는데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서 나도 할수있겠구나 잘 쫓아가고 있더랬는데
엉엉... 이게 뭐냐고.
흐트러진 리듬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복구가 되질 않는다.
이 꽉물고 고삐를 바짝 죄도, 이미 해이해진 심신은 어쩔 도리가 없다.
내 의지는 왜이리도 약한 것일까.

9월도 반이 지났다.
반이 뭐냐. 3분의 2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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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길님께서 2001.10.9(화) 밤 10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5875

RE: AMERICA strikes back

이런 일이 생길수록
가치중립적이 되어야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다.

대외적 표출과
대내적 욕구가
상충되는게 견디기 힘들다.
소인배적 기질이 발동하는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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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길님께서 2001.10.9(화) 밤 10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5914

RE: AMERICA strikes back

미국이 아프간에 2천5백만 달러어치 식량을 투하했단다.
투하작전이었다. 낙하산없이 뿌려댔단다.
한발에 백만달러짜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50개 쏴댔으니
딱 반밖에 안되는거다.

도의상 어찌 그럴수 있을까.
병주고 약줄려면 확실히 하라. 똑같은 양만큼 줘야할꺼 아닌가.

배리본즈의 70호 홈런볼은 3백만 달러가 넘어간다는데
이거 더 비싼거니깐 더 좋은거 아닌가.
게다가 비장의 무기인 71호, 부르는게 값일 72호 홈런볼도 있다.

아프간에게 토마호크 대신 본즈의 홈런볼을 쏘아라!
헛소리말라고? 식량투하 대신 홈런볼 10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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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정님께서 2001.10.10(수) 아침 9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5849

RE: AMERICA strikes back

73호두 있는데.....

근데 낙하산없이 뿌린 식량들에 맞는 사람들은 없을까 걱정,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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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길님께서 2001.10.12(금) 저녁 8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5985

RE: AMERICA strikes back

... 높은 곳에 떨어뜨림으로써 내용물이 파손되거나 꾸러미에 맞아 무고한 시민이 다치는 경우가 발생할 우려에 대비, C17 수송기의 후미를 열면 구호물품의 큰 뭉치가 비행기 밖으로 떨어지다가 비행기와 연결된 줄이 끊어짐과 동시에 꾸러미를 묶어 높은 연결고리가 분리되면서 소형포장으로 나뉘어 퍼지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를 앞세워 조선일보는 전했다.

얼마나 자상한 배려인가!
하늘에서 펄펄 눈이 옵니다.
땅콩버터가 발린 눈이 옵니다.
딸기잼이 발려져 개봉즉시 먹을수 있는 눈이 옵니다.
콩은 맞으면 아프다지만
감자 같은건 맞으면 죽어요.
간혹가다 라디오도 떨어지는데
그건 먹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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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길님께서 2001.10.12(금) 저녁 8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5892

RE: AMERICA strikes back

빈라덴 비디오에 테러지령암호가 들어지을지도 모른다며
CNN 등에서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

알자지라 방송. 아랍권 소식을 알려주는 유일한 매체임을 인정하나
미국의 입장을 전해줄 필요성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언급.

입에 재갈대신 홈런볼을 물려라.
라덴도 하나, 자지라 너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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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길님께서 2001.11.14(수) 밤 1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5965

RE: AMERICA under attack (AGAIN)

승객 260명을 태운 여객기가 또 뉴욕에 추락했다. 전원사망 추정.
너무나도 무덤덤하다.
신문도, 방송도, 증시도, 근무장도, 그리고 내자신도.
어느정도냐면 사고가 터져 소식을 알려온 그 시점에서도
호들갑떨지않은 방송덕에 시트콤 연인들을 끝까지 "차분하게" 볼수 있었다.
예전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성숙한 시민의식 탓일까? 후후.
놀라우리만치 평범한 늘상적인 사고이다. 섬뜩 공포감마저 든다.
260명을 태운 항공기가 민가를 덮치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저 시시껄렁한 뉴스꺼리로 전락해버렸다.

@ 테러가 아니라구? 그게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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