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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포비아

모두 3개의 글이 있습니다. 토론기간: 2001.8.17 ~ 2001.8.20(나흘동안)

손상길님께서 2001.8.17(금) 오후 4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3615 도저히 쪽팔려서 못살겠다. 영어학원을 가자. 기초반이든 초급반이든 회화공부를 하자. 가서 고개 푹 숙이고 한마디도 못하는 한이 있더래도 일단 맞닥드리고 보자. 이러고 있다간 바보되는건 나혼자 뿐이다. 어제. 바쁜때가 지나고 한적한 오후였다. 옆자리 하사가 전화를 건넨다. 무작정 받아보란다. 헬로우란다. 엉겁결에 수화길 받아든다.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단어 하나하나가 기억에 또렷하다. "C-A-N-Y-O-U-H-E-L-P-M-E-?" 순간 벙쪄버린 내 얼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내 표정을 하사는 낮뜨겁게 바라본다. 예스, 한마디만 해도 될껀데, 그 이후가 두려워서 그것마저 입밖에 안나온다. 계속되는 침묵. 화끈거림. 그이후는 또렷이 기억나질 않는다. 어눌어눌 어물쩍 넘어가긴 했지만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기억날리 없고 아무 도움을 못줬다는 것만 기억난다. 한심한 나. 영어공포증. 무시무시한 대 외국인 공포증. 손상길님께서 2001.8.17(금) 오후 4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3756 젠장. 젠장. 젠장. 영어 못하면 유학이고 뭐고 다 때려쳐야한다. 영어로 대화가 안되면, 당연한거 아닌가. 난, 너무 관념적이다. 상상만하고, 생각은 많은데, 한낱 일장춘몽일 뿐이다. 뭐만 하면 할수 있고, 이것만 했다하면 할수 있겠고, 저것만 되면 할수 있을것 같고,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 꿈은 높고 바램은 많은데 정작 하는 일은 없다. 1년반이 흘렀다. 1년반이 남았다. 내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선 지금부터 부던히 노력해도 늦었다. 훈련단때, 앞뒤 안보고 이 꽉물던 시절. 그때 그정신으로 무언가를 이루어야한다. 운동하는거 필요없다. 그림 잘 그리는거 필요없다. 초상화 그리는 연습 필요없다. 게시판 글쓰는거 필요없다. 사진정리 필요없다. 디자인공부 다 필요없다. 여행다니는거 필요없다. 친구 만나는거 필요없다. 오로지 영어만 되면 된다. 토플성적, GRE성적... 이런것도 다 필요없다. 영어로 의사소통만 되면 된다. 다른건 곁다리다. 손상길님께서 2001.8.20(월) 밤 10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3785 둔산에 있는 삼육어학원과 외대어학원이 좋다는 얘길듣고 무작정 글로 가봤다. 영어학원이 되다보니 정문을 들어서기도 덜컥 겁이 나더라. 한 세번쯤 마음을 다잡은 후에야 문을 열고 들어갈수 있었다. 슥슥... 두리번두리번, 다행히 외국인은 없었다. 외대어학원은 초급코스... 한국인 강사다. 한달단위로 끊고 76000원. 교재비가 14000원정도니깐 에그그. 월~금 시간이 있다니깐 나같은 놈은 세번에 한번은 빠지는거다. 삼육어학원은 처음부터 외국인 강사. 두달단위고 160000원! 외대랑 별차이 없는데 그냥 놀랜다. 월~금 5일이고 특이하게 목~일이 있는데, 잘만하면 빼먹지않고 잘 다닐수도 있겠다. 신청이 다음주 일요일 아침 7시인데, 선착순이란다. 사람많이 온단다. 나같은 자는 신청조차 불가능하겠다. 삼육은 다 좋은데, 겉에 적힌 간판이 맘에 걸린다. 무슨 재림, 안식일... 이런 문구가 적힌 교회가 옆에 있나본데, 삼육어학원이랑 전화번호가 같다! 아마도 외대쪽으로 가게될듯. 다음주부터 신청이라는데... 영절하 선생님의 진전없는 가르침을 한번더 믿어볼까, 잘안돼도 몸으로(혀로!) 한번 부대껴볼까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중. 이 글의 링크 및 트랙백: http://www.zannavi.com/blog/1/236 트랙백을 위 링크로 보내면 이곳에 댓글로 남게됩니다.

▼ 둔산... 새로움의 보고 | 손상길 ▲ 2% 부족할때 | 손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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