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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먹지 마세요.

손상길님께서 2008.5.5(월) 저녁 8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20182

아시는 분은 다들 알다시피 제가 있는 캔자스주는 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길가다보면 가끔 beef라고 크게 써붙인 입간판도 볼수있고
쇠고기 소비를 촉진하는 차량스티커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등심중 꽤 좋은 부위인 뉴욕 스트립에 맞서는 KC 스트립 또한
Kansas City에서 따온 이름이지요. 아마 요동네에만 있을껍니다.

공항에 내려서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은
온천지 광활한 들판입니다.
넓디넓은 초원들 사이로 듬성듬성
소무리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습니다.
전원생활을 노래한 목가적 풍경 그대로입니다.


그 흔한 소사진이 없어서... 건초더미로 대신.

처음 그것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우리나라 소들은 평생을 새빠지게 일해서 우리에게 봉사하고
죽어서는 고기로써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충성하는데
여기 소들은 정말 팔자좋게 키워지는구나 하구요.

쇠고기값도 싸긴 쌌습니다.
식당가서 먹는 스테이크도, 미국내 식당들이 전체적으로 비싼걸 감안하면
통째로 구워나오는 스테이크가 굉장히 싼편이었습니다.
많이도 먹었지요.
마트에서 괜찮은 부위들, 한국으로 치면 꽃등심에 해당하는 부위로
골라서 사다가 주말에 구워먹으면 일주일이 든든하게 몸보신하는거였죠.
후라이팬에 굽고, 오븐에도 굽고, 국도 만들어먹고, 밖에서 지글지글 구워먹고 [이때도 광우병 파동이라니]
여기 갈비뼈붙은 고기는 잘 안팝니다. 팔아도 잘린 모양이 좀 틀린데
티본 스테이크 아니면 바베큐 립 용으로 잘려져서 나오지요.
운좋게 바베큐 립 용으로 작게 썰린걸 사다가
몇시간씩 뼈째 푹 고아서 갈비탕을 만들어 먹은 적도 있었지요.
한때 그런 적도 있었다구요. 다시는 그럴일 없습니다.

2006년이었을 겁니다. KBS에서 광우병에 관한 환경다큐멘터리를 우연찮게 보았지요.
그걸 보고 한때 큰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그 충격은 아래의 사진 한장에 압축요약되어있습니다.

우리가 먹던 쇠고기들은 우리가 보아오던 그 들판에서
방목되서 키워지던 소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아니, 틀림없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에 아차 싶었던겁니다.
위 사진에서 검은색 둔덕은 다름아닌 소똥더미입니다.
자신들이 쏟아낸 똥오줌에 발을 묻고 딩굴면서
옴짝달짝 못하도록 가둬진채 평생을 살아갑니다.
사진으론 보여지지 않습니다만, 사방으로 오물의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른답니다.
당연히 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서 엄청난 양의 항생제를 맞아야하구요.
또한 살을 찌우기 위해 성장호르몬도 맞아가며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지요.

우린 사람 손에 길러진 소들을 먹는게 아니라
공장에서 나오는 단백질덩이를 먹는거와 다름없게 느껴졌습니다.

축산업의 산업화, 광우병의 문제는 그것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무신론자입니다만, 광우병은 정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내린 천벌일껍니다.
생각해보세요, 소는 풀을 뜯어먹는 초식동물입니다.
그걸 주변에서 나는 곡식들 버리기 아깝다고 콩이랑 옥수수를 먹이기 시작했어요.
(풀먹인 소와 콩먹인 소... 다릅니다. 요즘 사료는 콩·옥수수가 대세라지요)
사람들이 효율성, 경제성만 생각해서 나온 발상입니다.
소를 잡아서 고기만 팔리고 나면 나머지 부분들 있지않습니까, 아깝잖아요.
모조리 갈아서 사료로 만들어 소들한테 다시 먹입니다.
초식동물한테 육식을 시켜요. 그것도 자기 종족들을 갈아서 되먹인단 말이죠.
소를 잡아서 단백질 섭취를 할껀데, 단백질 키울려니 단백질을 공급한다,
아주 과학적인 발상이예요.
양질의 단백질을 얻을수 있어서 좋고, 소 잡고 나오는 부산물 해결해서 좋고
대규모 공장식 목장-육가공업체-사료업체 모두가 유기적으로 일원화되어있는 미국식 회사에겐
획기적인 방안이었을껍니다.
그 망할놈의 광우병만 아니었다면요.

(사실 콩·옥수수를 먹이는 것도 목장-육가공업체-사료업체-곡물업체가 같은 뿌리이기에 나온 발상이지요.)
(그뿐일까요? 목장-육가공업체-사료업체-농장-곡물업체-종자업체-생명공학업체 모두가 한통속입니다.
몇몇 일개군의 초국적 대기업의 탐욕에 전세계 농업·목축업이 신음하고 있는거죠.)

광우병, 고칠 약도 없다지요.
소에게 소를 먹인게 잘못되었다는걸 깨달은것 만으로도
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연의 도리에 어긋나는건 중단되어야해요.
하지만 미국 축산공장들, 아직 정신못차렸어요.
여전히 소 부산물들은 나오는거니, 소대신 돼지나 닭한테 먹이고
돼지·닭 부산물들은 소들한테 먹인다지요.
그들 눈에는 소나 돼지나 닭이나 단백질덩어리 이상으론 안보이는거예요.
단백질을 불리는덴 단백질이 최고라고 생각하겠지요.
아니 그건 아니고, 사실 부산물 재처리비용을 줄이고자 그러는걸꺼예요.

미국산 쇠고기, 정말 안전할까요?
마트에 가보면 쇠고기에 두가지 레벨이 있습니다. 부위나 최상등급 이런게 아니예요.
먼저 일반 쇠고기가 있겠구요.
또다른 레벨은 특별난 쇠고기지요. 가격은 1.5배에서 2배쯤?
이런 설명들이 붙어있습니다. 친환경적으로 길러졌고, 항생제니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하지 않았으며...
즉 일반 쇠고기는 위에서 말했듯, 목장을 가장한 공장에서 만들어진
살을 찌우기 위해 그리고 병원균 감염을 막기 위해 주사제를 듬뿍 투여받은
단백질 덩어리란 거지요.

사실 이런식으로 두가지 선택이 주어진다면,
일반 쇠고기의 소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는 상황에서
싼값을 감수하고 일반 쇠고기에 성큼 손이 가기가 참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해야 하나요.
일반 쇠고기라고, 학교앞서 팔던 쫄쫄이같은 불량식품류... 이런게 아니잖아요.
일반 쇠고기도 꽃등심, 안심은 여전히 비쌉니다.
거기에도 멀쩡한 육가공업체 대기업 상표가 떡하니 붙어있구요.
같은 상표로 햄이니 냉동식품이니 수없이 많은 먹거리에 붙어있는겁니다.
그걸 보고 믿고 살수 밖에요. 설마 먹을수 없는걸 마트에서 팔겠냐 그러면서요.

그렇게 믿고 먹을수 밖에 없었는데,
위 사진에서 보여지는 실상을 보고는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육식을 금하고 채식주의로 가야되는거 아닌가 고민도 했지만
몸보신으로 생각되던 고기맛을 버릴수는 없더라구요.
그 이후론 마트에서도 어쩔수없이 특별난 쇠고기를 고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집 주변에 믿을만한 (생활협동조합, co-op) 마트가 하나 있어서
근처 목장에서 키워지는 소들을 팔고 있지요.
거기엔 대기업 상표가 아닌 근처 몇 마일 떨어진 목장이란 표시가 있습니다.

주로 사게 되는 MJ 목장에서 나온 팜플렛을 볼까요.
로렌스 외곽 목장이고, 사람손에 의해 소들이 길러지며,
소들은 제초제를 쓰지않은 초원의 풀을 먹고 살며,
성장호르몬과 항생제는 일체 사용하지 않았고,
소를 잡을 때도 다른 소들과는 따로 처리된다고 합니다.
4대째 내려오는 가족 목장이라네요.
목장으로 놀러오는건 언제나 환영이고,
가끔 목장 사람들이 마트에 와서 직접 판매도 하고 그럽니다.

한국에서 수입하게 될 미국산 쇠고기가
과연 이런 고기일까요? 물론 아니겠지요.
혹자는 미국산 쇠고기 청와대서 1년만 먹어보라는데, 거기에 들어갈 고기들은 이런걸로다?
뭐 그 정도로 돈은 많을지언정 그 정도로 똑똑할것 같진 않구요.
한국에서 수입하게 될 고기들은 타이슨, 카길 등등의 대기업 상표가 찍혀 나올껍니다.
Tyson (IBP Inc.), Cargill (Excel), Swift & Co (ConAgra), Farmland National Beef, ...
이런데서 나올 고기들은 보기엔 멀쩡한 "싸고 질좋은" 생고기겠지만
실은 공장에서 출하된 단백질 덩어리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안하는게 최선이겠지만
이미 수입되어서 마트에 진열되서 팔고 있다면, 그거 사지 마세요.
위에 열거한 대기업에서 과잉생산으로 말미암아 덤핑으로 팔려고 하는겁니다.
과잉생산의 이면에는, 살아있는 소를 키우는게 아닌 살코기를 찍어내는 공장이 가동된다는걸 잊지마시고
광우병은 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 결코 재처리될수 없는 부산물일 따름입니다.
카길따위의 대기업에선 눈하나 깜짝않고 그 부산물들 사람들에게 다 되먹일꺼예요.
이 형벌은 과잉생산을 주도한 대기업이 책임을 져야지, 일반 소비자가 받아들여야할껀 결코 아니지요.

그러니, 제발 미국산 쇠고기, 사지마세요.
수입 반대를 할수만 있다면, 꼭 반대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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