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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내 적응이 목표라고?

손상길님께서 2003.7.16(수) 새벽 3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5079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TA는 어려울듯 싶었고 낙제 TSE점수에 듣기·말하기·쓰기 영역 뭐하나 제대로 할수있는게 없으니 미국가서도 1년은 아마 고생 꽤나 하지 않을까 1년간 영어만 술렁 꽤차면 성공한게 아닐까하는 나름대로 계획을 마련하고 있었던게다. 어리석긴. 미국행 비행기서부터 느끼건데... 영어는 생존이다. 나에게 합격소식을 알려주고 이것저것 메일 챙겨주는 과사 사람 만나기 두렵다. 내가 관심있어하고, 나에게 관심보여준 교수 만나기가 망설여진다. 상점서 물건은 살수 있고, 식당서 주문도 할수 있겠고,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과는 만날수 있을것만 같은데, 앞으로 나와 관계를 맺을 사람과는 도통 만남 자체가 두렵다. 그렇다고 내가 낯을 가리는것도 아니요. 오로지 영어때문에, 못 알아듣고 표현못할 영어땜에 눈을 똑바로 마주치기조차 두렵다. 이런 내가 어떻게 유학온걸까. 이런 내가 어떻게... 1년간 차차 나아져보자 생각하다니 참으로 어리석단 생각이 든다. 지극히 정상인 세상에서 외계인만 바라보다 내가 정상인 세상속에 외계인이 되고나니 이것 참 난감할시고. 외계속에 사는 외계인. 치고받고싸우지나 않으려면 누구 말마따나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데, 아이씨~ 난 치고받고 할 힘도 없고. 입이라도 아니면 펜대라도 잘 놀려야하는데. 1년이나 슬렁슬렁 그냥 넘겨볼까 하는 건 아무래도 괘씸한 생각이 아닐수 없다. 못해도 6개월 안에 해내야한다. 학기 시작 전, 한달 안에 말이라도 터야한다. 해내지 않으면 더이상 갈때가 없잔어... 없단 말이다.

▼ 하루를 거슬러가는 기분 | 손상길 ▲ 미네아폴리스 공항 | 손상길

이 글과 관련된 4개의 댓글이 더 있습니다. 1년내 적응이 목표라고? | 손상길 2003.7.16 RE: 1년내 적응이 목표라고? | 宗勳 2003.7.16 RE: 1년내 적응이 목표라고? | jabberer 2003.8.13 RE: 1년내 적응이 목표라고? | 손상길 2003.8.14 RE: 1년내 적응이 목표라고? | 또 다시 나다! 200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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