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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전화

손상길님께서 2003.4.9(수) 밤 1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9876

벌써 그저께의 일이다.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 봤더니 군핸드폰 번호다.
좀 당혹스럽긴 했지만, 어쨌거나 받았다.
어떤 여성의 목소리, 뜬금없이 물어본다.

- KAIST 학생이세요?

... 여기서 잠깐, 나는 좀 멈칫할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군핸드폰 관계자가 전화한건줄 알았으니까.
드디어 올께 온건가 싶기도 했고, 이 사람이 어떻게 나를 알았을까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 아닌데요.

절묘한 나의 대답. 학교 실험실에 나와 학생인양 행동하지만, 전혀 학생스럽지 않은 나의 신분.

아뿔사... 알고봤더니 그녀는 과외선생님을 구하는 아줌마의 목소리였고,
돌이켜 생각을 더듬어보니 한 한달전쯤에 내가 한번 전화를 드렸던적 있는
"자운대"에 계신 아줌마였던 것이다. 아~ 군핸드폰이여.

솔직히 말하자면 돈도 좀 궁하고 해서 과외자리 있으면 할만도 했는데,
첨부터 나또한 느닷없이 학생 아닌데요...라고 말해버려서
좀 할말없게 되어버렸던거다.

그래서... 안되겠다고 그냥 끊었다.
나에게 무슨... 과외라니... 이젠 생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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