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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손상길님께서 2003.2.17(월) 오후 5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6690 실험실로 돌아왔다. 내가 쓰던 자리는 아니지만, 내가 앉던 자리 옆방에서, 내가 쓰던 컴퓨터의 옆자락에서 조그맣게 둥지를 틀었다. 한 이틀동안 컴 세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볼까나. 새롭게 만지게 될 프로그램 매뉴얼을 프린트 시작하니 이제서야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나에겐 뭔가 일이 필요했다. 하고싶은 일 말고, 해야할 일이 필요했던거다. 그래서 반드시 하지않으면 안될일이 닥쳐야 하고픈 일이 자꾸만 떠오르고, 바쁜 와중에 짬이 생기고 그러면서 희열을 느끼는게 바로 나란 존재다. 하고픈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이 겹치길 간절히 바랬는데 눈이 너무 높았던가 꿈만 크던가 오르지못할 나무였던가 암튼. 난 지금 상태에 만족한다. 이제 조금씩 착착 나의 일을 진행시켜야지. 너무 오랫동안, 나의 자리를 비웠다.

▲ RE: 복귀 | 손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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