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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구매

손상길님께서 2003.1.3(금) 낮 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0488 모처럼만이었다. 한 1년만이라고 할까? 좀처럼 가질않던 월마트에 한번 가봤다. 이곳 내 생활반경에서 중심상권은 이마트가 싹쓸이해간듯 싶다. 사실은 이마트 가는 길이 너무 막혀서 가는길에 싸악 차를 돌린거였거든. 왠걸, 의외로 월마트도 사람이 꽤 있더군. 큰건 왠만하면 살아남고, 결국 죽는건 쪼그만 구멍가게뿐이군. 도심골목골목 마저도 세븐일레븐이니 훼미리마트가 꽉 잡고 있을터이니. 각설하고, 결국 또 그곳에서 충동구매를 하고 말았다. 차막힌게 주이유이긴 했지만, 과연 그곳엔 또 어떤 새롭고 신기한 물건이 있을까 궁금했던것도 사실이었다. 그렇다, 난 아이쇼핑도 대형마트에서 한다. 주 관심대상은 문구류... 울나라도 오피스데포(맞나?) 이런게 있다면 하루종일 가서 살지 싶다. 이것저것 둘러보며 못보던게 있나 뒤적거리다가 무언가 발견. 아! Faber-Castell 지우개라니! 파랑 빨강, 엄지와 검지로 꼭 쥐면 두손가락 사이에 꼬옥 들어갈 싸이즈. 비놀리아를 좀더 납작하게 만들어놓은 타원형으로 잡기편하고 쓰기편한 모양새. 두세개 재고가 있었더랬어도 그냥 지나쳤을텐데, 아니, 그것 하나 달랑 남아있던게 얼마나 구매욕을 당기게 하던지. 이건뭐야 이건뭐야, 살까말까 살까말까, 내가 왜 이런곳에서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지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사이, 벌써 마지막 남은 그 물건은 내 손에 쥐어져 계산대로 향하고 있었다. 마침 지우개도 없었는데, 잘 되었지뭐. 그 옆에 또 신기하게 생긴 물건이 있길래 무심결에 집어들었다. 역시 비놀리아 모양새의 연필깎기, 손으로 돌려깎는 수동 연필깎기 말이다. 내가 연필깎기가 무슨 소용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그 미끈하게 생긴 타원형에 무언가 씌였는지 결국 집어든걸 내려놓지 못했다. 월마트 간 이유는 뭔가 사러간거였는데 그 무언가는 빼먹고, 충동구매로 산 지우개랑 연필깎기만 달랑 들고 나왔으니, 나란 놈도 참.

▼ RE: 진척 상황 - 두군데빼고 원서접수 완료 | 손상길 ▲ 글이 많군 | 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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