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길이 게시판

토론 게시판 블로그

룸메이트

손상길님께서 2002.12.30(월) 밤 10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2091 그동안 방을 참 잘썼다. 나랑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친구랑 같은 방을 써왔는데 그 친구는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친구라 (여기선 그게 가능하다) 거의 나홀로 방을 쓰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편하게 지냈었고, 방을 참 잘썼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 친구가 배신을 하고 떠났다... 흑흑. 자기랑 동기가 같은 방을 쓰자고, 그 동기친구가 하도 부탁해서 어쩔수 없었다고. 그는 훌쩍 떠났고 (그래봤자 옆옆방쯤 될려나) 자연히 내방엔 누군가가 들어오게 될터. 어느날 방문을 열고 들어서니... 낯선 이의 체취가... 는 아니고 못보던 이불과 옷가지들. 결국 올것이 오고야 말았으니. 아... (시러시러) BOQ, 장교숙소라 불리우는 이곳의 전형적인 구조는 두명이 한방, 두방이 마주보고 쓰는 하나의 화장실. 물론 요즘짓는 BOQ는 1인1실로 만든다고 들었다만 대개의 경우엔 2인1실이 기본이다. 마음맞는 룸메이트는 어느상황에서나 중요하다. 내가 예전에 썼었나 모르겠는데, 내 앞방에 사는 사람(룸메는 아닌) 정말 피곤한 사람이다. 처음 방에 들어섰을때 함께 쓰는 화장실 바닥이며 벽이며 타일 원색이 드러나는 곳이 없을 지경. 반나절 꼬박 걸려 검은 물때를 벗겨내어 맨발을 디딜수 있도록 해놨었다. 그 다음날, 그사람의 첫반응. 화장실 바닥에 담배재를 떨어뜨려놓는 것으로 환영해주었다. 그 후는 또 어떠랴. 습관적으로 변기 물안내려서 냄새를 진동하게 하는건 그래도 참겠는데 세면대... 얼굴씻고 손씻는 세면대에 담배재 터는건 도저히 못참겠더라. 그렇게 1여년 지냈는데, 그 앞방사는 사람, 얼굴 한번 보지 않고 지냈다. 아, 지금부터 몇일동안 같이 쓸 사람 이야기를 좀 하자면 (아니, 불평을 좀 하자면) 아직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그와의 첫만남은 휴지통 뚜껑에 부벼끈 담배재로 시작되었고, 이미 많은걸 알게했다. 더군다나 몸소겪은 선입견으로 비추어볼때 두려운점은 그 역시... 17이라는거다. @ 역시... 담배가 항상 문제야.

▼ RE: 제대, 그 다음을 준비하며 | refugee ▲ RE: 어이... 친구.. | refugee

이 글과 관련된 2개의 댓글이 더 있습니다. 룸메이트 | 손상길 2002.12.30 RE: 룸메이트 | cleanx 2003.1.4 RE: 룸메이트 | 손상길 2003.1.5

댓글을 써주세요... [새글쓰기]

제목 작성자  계속 저장 (이곳 주인장 아이디를 한글 혹은 영문자로 입력해주세요. 홈페이지 주소와 같습니다.) (골치아픈 스팸땜에 그렇습니다. 너그러이 애교로 봐주시길 부탁드릴께요.) 내용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