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길이 게시판

토론 게시판 블로그

RE: 어제 밤에..

손상길님께서 2002.10.28(월) 오후 5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5136 일요일 근무할때 가장 행복할 때는 점심시간, 저녁시간때 홀로 밥먹고 옥상위로 올라가는 일이다. 5층에서 커피를 하나 뽑은뒤, 북측 계단으로 올라가서 반바퀴를 돌고 남측 계단으로 내려온다. 지하 2층까지. 옥상에서 때가끔 돌부스러기를 주워서 벽맞치기를 하기도 하는데, 이건 아무래도 제대전까진 비밀로 붙여야 할것같다. 몸한번 놀리기 힘든 근무인지라 그때만큼은 상쾌하니 기분이 좋다. 춥지만 맑디맑은 가을하루, 어제의 일이다. 어디선가 먹구름이 삽시간에 밀려오더니 툭툭 뭘 떨어뜨리고 간다. 맞고보니 비였는데, 언뜻 봐선 진눈깨비로 보이기도 하는거시. 아항 또 이거갖고 눈왔다고 그러겠구만. 혼자 상상하며 실실거린다. 아니나다를까, 저녁 뉴스에 제주, 호남, 충청지방에 눈이 왔다고. 한달이나 일찍 찾아온 첫눈이라고 그러던데. 혼자 뜨끔하니 놀란다. 아무도 모른다니 이미 지난 일이다. 오늘은 올들어 가장 춥다는 하루. 저녁 5시반이 가까워오니 학교 하늘엔 큰새 서너마리가 훑고간다. 정신 못차리는 녀석들. 지금이 때가 어느땐데. 내게 총이 주어진다면 저놈들을 쏘고싶어. 사실 나 총 잘쏘는데. 권총사격은 몇발 중앙에 맞췄나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이없게도 몇발이 용지에 맞았나를 따진다. 대빠 큰종이다. 나 그거 다 맞췄는데. 그런 일이 흔치않은지라 딴에는 나도 명사수였다.

▼ RE: 어제 꿈에.. | 조 ▲ 추천서 | 손상길

이 글과 관련된 3개의 글이 더 있습니다. 어제 꿈에.. | 조 2002.10.25 RE: 어제 꿈에.. | 희정 2002.10.25 RE: 어제 꿈에.. | 조 2002.10.26 RE: 어제 밤에.. | 손상길 2002.10.28

댓글을 써주세요... [새글쓰기]

제목 작성자  계속 저장 (이곳 주인장 아이디를 한글 혹은 영문자로 입력해주세요. 홈페이지 주소와 같습니다.) (골치아픈 스팸땜에 그렇습니다. 너그러이 애교로 봐주시길 부탁드릴께요.) 내용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