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길이 게시판

토론 게시판 블로그

고마운 사병친구

손상길님께서 2002.8.6(화) 오전 1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9796 군 내에서 나의 위치는 중간 계급, 내 위로도 수많은 계급들이 있으나 내 밑으로도 적지않은 수의 병사들이 있다. 되도록 아래 사람일지라도 반말 직직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내 사무실서 같이 일하는 사병의 경우에는 그러기 힘들다. 다만 그들보다 내가 쬐금 나이가 많으니, 내 위치가 친근한 형처럼 되길 희망하고 노력해왔다. 사병 친구들이 과연 그렇게 느낄수 있을진... 어려워보이지만 말이다. 마음만 그렇지 정작 내가 해줄수 있는건 거의 없는데, 날 위해 무언가 해주는 그들을 볼땐 정말 송구스럽게도 고마울 때가 많다. 내가 사무실서 요상한 단어나 공부하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얘기도 좀 나누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유학가려 하는게 몇몇에게 알려졌는데, 오늘 고참 병장 한 녀석이 자기 준비하면서 뽑은거라고하며 대학랭킹과 유학준비과정이 담긴 프린트물을 건네주었다. 별 내용은 없지만 자기는 그걸보며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고. 난 깜짝놀라 고맙다고, 이럴 필욘 없는데, 무척이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런 대접이야말로 나에겐 무척 과분한 것임에 틀림없다. 아무런 사심없이 날 위해주는 마음 아니던가. 남에게 이처럼 신경써주는 여유가 내겐 없는데 말이다. 내가 과연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기나 한 놈인가. 부끄럽다. 내 위치가 부끄럽고, 내 계급도 부끄럽고, 내가 자료를 건네주긴 커녕 넙죽 받기나 하다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난 희미한 각오도 거무튀튀하게 흐려져만 가는데, 내 모든게 부끄러워진다. 몇장 안되는 프린트물 건네받는 과정에서, 난 패배자라는걸 절감했다. 좀더 분발해야한다. 사병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내 미래에 대한 다짐에 있어서도. 이 글의 링크 및 트랙백: http://www.zannavi.com/blog/1/926 트랙백을 위 링크로 보내면 이곳에 댓글로 남게됩니다.

▼ 물 한잔 | 손상길 ▲ 힘들어요.. | 희진, 손상길 2개

댓글을 써주세요... [새글쓰기]

제목 작성자  계속 저장 (이곳 주인장 아이디를 한글 혹은 영문자로 입력해주세요. 홈페이지 주소와 같습니다.) (골치아픈 스팸땜에 그렇습니다. 너그러이 애교로 봐주시길 부탁드릴께요.) 내용 트랙백쏘기 이 글과 연관된 블로그 글주소를 적으면, 그곳에다 트랙백을 남겨줍니다. 없으면 안써도 됩니다. 카테고리 : 카테고리 없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