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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같은 자존심

모두 2개의 글이 있습니다. 토론기간: 2002.4.16(하루동안)

손상길님께서 2002.4.16(화) 아침 9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1682 찢어질 지언정, 구겨지진 않아야 하는데. 구겨진 나의 자존심은 걸레로 남았다. 분노. 걷잡을수 없는 분노가 하나의 축으로 수렴하고 있다. 악의 축 발언. 나같은 소시민에겐 흔하디흔한 편하디편한 해방구다. 모든 분노의 원인이 한곳으로 귀결되면, 참 쉽다. 추호도 그런 생각 가지지 않았는데, 가지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내 개인으로서의 자존심, 대한민국 공군장교로서의 자존심, 짓밟힐대로 짓밟힌거 아닌가. 밟히면 밟힐수록 끈질기게 솟아오르는 잡초같은 생명력. 오호라. 그걸 나에게 기대한만 말인가. 킁킁. 남은 10개월만 비루한 삶을 살다가 떠나보낼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눈꼽만큼도 비루한 삶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을테다 다짐을 곱씹으며. 맞서 싸울수 없으니 도피다. 내가 가진 무기는 회피다. 나의 위안은 홀로 읊조리는 뒷다마다. 손상길님께서 2002.4.16(화) 아침 9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2817 RE: 그것만이 내가 살 길 그런 생각도 했었다. 여기 이곳. 나에게 있어서 또하나 실험의 장이라고. 여기서 잘하고 성공해야, 나와서도 잘해내는거라고. 나에게 주어진 장에 항상 최선을 다해 임해야하는거라고. 나름의 철학을 가미해, 성실히 살려고 애썼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성실하면 뭐하나. 최선을 다하면 뭐하나. 상관을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바뀌고, 나의 가치가 결정되고, 나를 버리고 상관의 의중만을 쫓아 비굴한 복종만이 요구되는 그게 나에게 주어진 장인데. 최선을 다한다 함은 적극적으로 비굴해지겠다는 몸부림일뿐. 내가 오직 바라는게 있다면 편입되지 않는거. 나와 이 세상을 격리시키는거. 그것만이 내가 살 길. 이 글의 링크 및 트랙백: http://www.zannavi.com/blog/1/754 트랙백을 위 링크로 보내면 이곳에 댓글로 남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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