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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모두 4개의 글이 있습니다. 토론기간: 2001.7.2 ~ 2001.7.6(닷새동안)

손상길님께서 2001.7.2(월) 낮 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9923 나의 근무는 짱비비. 하루 24시간 꼬박 일하고 이틀을 쉰다. 민간인(아! 이 이상한 구분이여)들은 널널하다 놀리고 군인들은 힘드시겠어요 위로를 한다. 홀애비마음은 과부가 안다. 혼자서 24시간 서는게 아니라 소령 아저씨랑 근무를 같이 선다. 24시간 내도록 말이다. 밥도 번갈아가며 먹고, 화장실도 바통터치해서 가야하고 그렇게해서 자리를 비우지 않는게 우리네 생활이다. 처음 근무를 서게 되었을때, F-16 조종사 출신이랑 서게되었다. 괄괄한 성격. 울나라 최정예 전투기를 몰았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명랑 쾌활한 모습. 나로 하여금 근무에 재미를 붙이게 한 장본인이다. 얼마안있어 F-4 조종사 출신과 근무를 섰다. 조용한 성격. 차분한 말투와 행동. 있는듯 없는듯 하지만 필요시엔 확실한 협조자 아니 구세주. 그리고 따뜻한 말동무. 날 무척이나 편안하게 대해주었다. 고마웠다. 두분과 근무를 서며 느꼈던 공통점은 날 근무 파트너로 여긴다는 점이다. 업무를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지 일방적인 명령을 내리거나 날 부리거나 하진 않는 것이다. 군계급 사이인데 약간 갸우뚱하겠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선 당연한거다. 그다음... 흔치않게 근무가 자주 바뀐다. 지금 현재, 육군 출신 소령분이랑 근무를 서다. 지금껏 봐오건데, 날 시다 혹은 따까리로 여김에 틀림없다. 손상길님께서 2001.7.2(월) 낮 2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3987 날 따까리로 보는건 그렇다치자. 이건 내 상황에선 당연한거다. 그렇기에 여기엔 큰 불만이 있을수 없겠다. 그치만 따까리에게 일을 맡기고도 그 따까리를 믿지 못한다면 따까리의 피곤함은 이루말할수가 없어진다. 그사람은 나를 결코 믿지 않으며, 그의 아랫사람 어느누구도 믿지 않으며, 윗사람 관계없이 믿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공군 전체를 믿지 않는다. (언젠가 공군 욕을 스스럼없이 하는걸 듣고 충격받다) 정말 철저한 사람이다. 자신의 일에 정말로 꼼꼼한 사람이다. 같은 일을 두번 세번 반복해서 확인해야만 하고 상대방이 해오는 일, 전하는 말은 결코 믿지 않으며 꼭 자기자신이 직접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럼, 편한거 아닌가? 내가 설렁설렁해도 그사람이 알아서 챙겨주면 그뿐아닌가? 아니. 문제는 사람을 못믿는데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는데 있고 해오는 일을 다시 못믿는... 못미더워 다시 시키는... 내용없는 악순환이 무한반복된다는 점이다. 도대체 뭘 못미더워하는걸까. 일례를 들어보자. 우리는 일.시.분.초.를 다투는 업무이므로 고개를 돌려 애써 외면하지 않는 이상 전면부에 거대한 시계와 달력을 안볼래야 안볼수 없다. 근데도... - 손중아! 오늘 몇일이야! = 7월 2일입니다. - 오늘 무슨 요일이야! = 화요일입니다. - 오늘 몇일이냐 임마! = 7월 2일입니다. 왜그러십니까? - 저 달력 맞는거야? 다쉬한번 확인해바. 기존 사실에 대한 철저한 의심. 당연한 것에 대한 회의. 세상 사람들이 당연시하는 것에 대한 불만족. 끊이지않는 의문과 호기심. 오호라, 철학하는 사람의 자세로다. 학문하는 자의 덕목이로다. 철학하려면 고고하게 혼자하란 말이다. 희정님께서 2001.7.2(월) 낮 3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3989 7월 2일 ... 오늘은 월요일이다. 그러니까 다시 물어보지. 바보!~~ 손상길님께서 2001.7.6(금) 낮 2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4026 그러게... 정말 신기한건, 그렇게 쪼우는대도 오히려 오자나 실수등이 더 잦아졌다는거다. 왜그럴까? 우리가 만약 남 위에서 무언가를 시켜야할 입장에 서게 되었을때 염두에 두어야 할 문제. 뭐, 그럴일은 없어보이지만. -_-;; 이 글의 링크 및 트랙백: http://www.zannavi.com/blog/1/75 트랙백을 위 링크로 보내면 이곳에 댓글로 남게됩니다.

▼ 아침을 굶다. | 손상길 ▲ 존경 | 손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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