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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물자 드립니다.

모두 5개의 글이 있습니다. 토론기간: 2003.1.21 ~ 2003.2.5(16일동안)

손상길님께서 2003.1.21(화) 오후 5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7297 전투복(일명 개구리복) 상하의를 드립니다. 예비군 훈련때 요긴하게 쓸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특히 특례훈련만 마친 친구들 중 개인용 전투복에 애착을 가지신 분들 환영합니다. - 겨울용 1벌 / 여름용 2벌 / 야상 1벌 (까까리 포함) - 조건 : 신체조건이 상길이랑 비슷한 사람. 즉 날씬한 허리에 롱다리여야함. - 특전 : 공군임을 사칭할수 있다. 공군본부에 근무했다고 사칭할수 있다. 중위계급이라고 사칭할수 있다. 손상길이라고 우길수 있다. 필요하신 분... 연락바래요. refugee님께서 2003.1.22(수) 낮 12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9226 공군용 군수물자 중에서 내가 본 최고의 물건은 (전에 이야기 한 적이 있던가?) 조종사가 비상시 비행기에서 탈출후 낙하산을 사용하고는 나무같은데 걸렸을 때, 낙하산을 찟고 내릴수 있도록 잭나이프 같은것을 주는데, 허허, 그 물건이 개당 수십만원을 호가 한다고 하더군. 전역할때 공군 원사한테 (높은 양반들이랑 겁나 친한 보급담당 원사) 전역선물로 하나 달래니까, 차라리 목을 치라고 하더군. ^^; 중령급 이상 입는 (장군것도 좋긴 하더라) 조종사용 가죽잠바도 상당히 쓸만 하고, (맞춤제작까지 해주더군) 기왕이면, 유니크 아이템 같은거라도 주지 말야. ^^; 손상길님께서 2003.1.22(수) 오후 5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9592 음... 여름용 전투복도 나름대로 구하기 힘든 아이템일텐데. 좀더 참신하고 유니크한 아이템도 내놔야겠군. 뭐가 있을까... 청색 공군잠바? 청색 근무복? 청색 정복? 다덜 효용가치가 없는 것들이잖어. 나조차도 어떻할지 몰라 버릴까 생각중인데. 음... 청색 까까리 정도가 참신하게 느껴질수 있겠군. 공군잠바 안에 입혀지는 내피말이야. 처음 훈련받을때는 벼라별거 참 많이도 준다 했는데. 그 수많은 물품들을 받아들고, 군용 롤백에 한가득 담아내니 어줍잖게 뿌듯한 기분도 들고 했었는데 말이지. 지금보면 그게다 낭비라는 생각도 든다. 여름용 약복(근무복)의 경우에는 단한번도 입어보지 않았기 때문이지. 제대후까지 효용가치가 남아있는 거라곤... 음, 잠옷대용의 공군체육복(일명 스머프복, 거왜 미니미사진찍은거, 나름대로 맞춤제작이던걸) TBM 메이커의 속옷(TBM : The Brave Man) 그리고 빨래담아낼때 쓰는 청색 부직포 가방이 전부인걸. 손상길님께서 2003.2.4(화) 오후 4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9230 RE: 군수물자 다 나눠줬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다 반납하고 나왔습니다. 반납이라기보단 나눠주고 나왔죠. 정복이라고 양복 비스무리한건 선임부사관께 드리고 왔고 각종 전투복은 사병들 주고왔습니다. 주는 순간까지 고민을 좀 했었는데 다름아닌 여름용 전투복 때문이었습니다. 그게 원래는 사병용이 아니거든요. 괜히 이걸 줬다가 나중에 화근이 되는게 아닐런지 걱정입니다. 사실 겉보기는 별 차이가 없거든요. 다만 옷감 재질이 좀 얇아서 여름에 시원합니다. 왜 이런걸같고 사병들이랑 차별을 하려고 하느냐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이유는 전투복은 말마따나 전투할때나 입는건데, 얇으면 찢어지기도 쉽고 "전투적"이지 못하잖아요. 그런 이유에서 정식 보급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려고하면 있긴 있습니다. 솔직히 저희같이 총들고 싸우지 않는 친구들이 그런걸 따지는게 오히려 이상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전투복을 입고 근무하는것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지만요. 암튼, 그놈의 여름용 전투복은 사병들은 못입고 영외자들은 살수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아예 내손에 없었다면 별 고민도 안했을텐데... 본부에 오고나서 두벌을 샀었고 내도록 입고 다녔습니다. 그걸 사병들에게 주려고하니, 당연히 좋긴 좋으니깐, 몸에 맞는 친구들은 입을텐데, 게다가 겉으로는 별 표시도 안나니깐 몰래 입어도 별 상관없을진데, 문제는 그렇게 입고 다니다가 딴사람들에게 걸렸을때입니다. 우리 사무실 사람들이야 허허하고 손중위가 줬습니다 하면 그뿐일진데, 내무실 사감이라던지 혹시라도 지나가는 헌병이 붙잡고 딴지를 걸어버리면 어쩌겠습니까. 내가 별별 걱정을 다하고 있는건가요. 뭐 그럴수도 있겠지요. 암튼 그전까지 친구들에게 나눠줄까도 생각했었는데, 별 필요한것 같지도 않고, 그리고 그게 썩 좋은 물품도 아니어서... (가죽잠바도 아닌 이상) 그렇다고 버리기는 뭐하잖습니까. 다 모아서 갖고 있기도 바보같구요. 박스에 고이 싸서 넘겨주고 왔습니다. 박스 채로 턱하니 놓고가니... 그냥 알아서 처리해라 처럼 보였는데, 아 그게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네요. 여하튼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뭐 앞으로 제 인생이 어떻게 될지도 모를 판이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압니까. 예비군 훈련따위에 끌려가게 될지도 말이죠. 그때 입을 전투복을 하나 챙겨뒀어야했는데. 당연히 챙겨뒀죠. 부대안 세탁소에 맡겨서 잘 다려달라고 (거왜 선 바짝하게 들어가게끔) 근데 이게 말썽이 생겼습니다. 30일에 신고 다 마치고, 이런저런 사람들께 인사 다 드리고, 나가는 길에 세탁소에 들러서 옷을 가져오면 되는거였거든요. 11시 45분쯤 되어서 갈려고 하는데 아차 식사시간에 걸릴라 서둘러 갔었죠. 아뿔싸, 오전에는 11시 반까지만 한다네요. 식사 마치고 1시부터 다시 열구요. 이런~ 혼자 툴툴거리면서 방에서 빈둥빈둥 시간을 보냈는데... 12시 50분경이 다 되어서 어슬렁 세탁소로 가봅니다. 역시나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역시나... 근데, 갑자기 머리통을 스치며 헤집는 생각. 오늘은 목요일! 그렇습니다. 군대에는 체련의 날이라는게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혹은 목요일을 잡아서 체련의 날이란답시고 오후를 놀아버리는겁니다. 물론 단체로 모여 축구 등등의 운동을 할수 있겠지만, 아예 노는 날이라 생각하여 자기볼일 다 볼수도 있겠고, 높으신 분들은 그야말로 운동을 하기도 하죠. 제가 있던 부대는 24시간 유지되는 곳이라 체련의 날이란걸 단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거든요. 그 체련의 날이... 그것이 내가 나가는 마지막 날, 나의 발목을 붙잡을 줄이야. 아,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병 내무실까지 찾아가 세탁소 근무병을 찾아보았습니다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방에 있을리가 있나요, 드넓은 연병장 어딘가에서 공차고 있겠지요. 어떻게 해야하나 홀로 고민고민하다가 그 찜찜함을 남겨둔채로 부대 정문을 나와야 했습니다. 나올수는 있지만 다시는 들어갈수 없는 문이었죠. 출입증이랑 차량스티커 모두를 반납하고 나왔으니. 어휴, 찜찜해. 나의 3년간 군대생활의 끝마무리는 이처럼 찜찜하게 맺음이 되었답니다. 홀가분? 하고 싶었는데, 그게 그만 그렇게 되는 바람에... 언제 한번 부대로 전화걸어서 옷좀 찾아달라고 부탁을 해야할까말아야할까 그런것같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갑갑한 노릇이지요. refugee님께서 2003.2.5(수) 낮 2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9136 RE: 군수물자 다 나눠줬습니다. 내꺼 빌려줄께.. 육군 병장이 좀 덜 튈지도 모르겠다. 혹 계급 사칭이라고 구박 할지도 모르겠고. 예비군 훈련 할때 보면 장교계급장 달고 있는 얼라들도 있긴 하더만.. 부디 예비군 훈련 끝날때까지 잘 삐대도록 하면 되겠네. 아주 좋은 해결책이군. ^^; 이 글의 링크 및 트랙백: http://www.zannavi.com/blog/1/1171 트랙백을 위 링크로 보내면 이곳에 댓글로 남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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