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발 중계한단다.
내가 토요일 근무니깐... 토요일 아침 8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니깐.
잘됐다. 새벽에 할일도 없는데.

박찬호 경기가 있는 날이면
승패 결과를 예하부대로 전파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다.
물론 전화 끊기전 슬그머니 얘기해주는 식이지만
너도나도, 너무나도 좋아하는 모습에 나도 즐겁다.
그때의 뿌듯함을... 그대는 아는가.

# by 손상길 | 2001.7.24(화) 낮 1시 | 조회수:6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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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날라왔다.
만...
옆동 같은방 꺼였다.
휴...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네트웍이 깔린지 4개월째. 고지서가 안날라온다.
나중에 한꺼번에 내라고하면 우짜지.
한달 3만원만 해도 벌써... 우허헉.
배째야겠다. 1년반만 더 버티게 해주세요. 히히.

# by 손상길 | 2001.7.24(화) 오전 11시 | 조회수:6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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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이제 더이상 뻘짓은 그만! 이란 모토아래
또하나의 뻘짓을 구상했으니... 바로 상길 UNIV 프로젝트였다.
이대로 가다간 아무것도 못하고 군복무를 마치는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에
대학다닐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공부에 전념코자
수강 시간표를 혼자 구성해보았었다.
교수도 나혼자, 수강생도 나혼자인 "상길 UNIV !"
돌이켜볼때, 정말 뻘짓이었다는게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SK001 : Quantum Computer의 이해 (3학점, 필수)

- 월·수·금요일 2시간씩
- 교과서 : C. P. Williams, S. H. Clearwater, "Explorations in Quantum Computing", Springer
- 교수의 강의없이 교과서 내용을 정리하는 걸로 수업진행(총 16주)
- 시험은 없고 내용 정리된 노트 제출
쪽팔린다. 책은 가방안에 항상 들어있었는데, 정확히 32페이지 봤다.

SK002 : 유학영어 (3학점, 필수)

- 매일 1시간 30분씩
- 교과서 : "Word Smart", The Princeton Review
- The Words : 180페이지 / 한번 근무때마다 5장씩
휴~ 부끄러워라. 한 한달간은 제대로 한것 같다. 아마 B까지 나갔을껄.

SK003 : 리눅스 활용 (4학점, 선택)

- 화요일 4시간
- 교과서 : 프린트물
- 프로젝트 : LC II에 linux-6 설치, A.P.M. 설치 및 활용, orbit과 연계하여 개인 홈페이지 구축
보시는 바와 같이. linux-68k 설치는 몇번의 삽질끝에 연기된 상태

SK004 : 그래픽 디자인 (4학점, 선택)

- 목요일 4시간
- 교과서 : 필립 B. 멕스, "그래픽디자인의 역사" / 얀치홀트, "타이포그래픽 디자인"
- 프로젝트 : 유럽여행 앨범정리
역시 쪽팔린다. 두 교과서는 한번도 안펴봤다.

SK005 : 사회와 나 (3학점, 선택)

- 매일 여가 활용
- 교과서 : 한겨레21, 그밖에 내가 보는 모든 책
- 시험은 따로 없고 사서 읽은 책 목록 정리, 간단하게 내용 정리 필요
한겨레21은 한글자도 안빠지고 꼼꼼히 다 읽었다. 얼마나 머리속에 남는지는 의문이지만. 삶이 고달팠던 작년때가 책은 더 많이 읽은 듯 하다.

SK006 : 영어회화 (2학점, 필수)

- 매일 2시간
- 교과서 : 영·절·하
- 교재 : TOEFL 듣기 테이프
노력은 했으나 진전은 없음. 2단계를 시도하다 지쳐 포기함. 생각해보면 닷새이상 계속 테이프를 들은적이 없었다. 듣다말다를 연속해서 반복함. 현재 새로운 테이프로 다시 시도 중

SK007 : 내몸의 건강 (2학점, 필수)

- 매일 30분씩 헬스 + 스트레칭
허걱. 매일은 안되고, 짬짬히 시도는 해봤다는데 만족.

# by 손상길 | 2001.7.23(월) 밤 10시 | 조회수:7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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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 정기구독한지도 어언 일년이 다 되어간다.
베트남 민간인 학살이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100만명 학살이다,
대체복무제를 시행해라 등등 군대의 치부를 드러내며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고 오더니
급기야는 군대의 목을 조른다.
이번호 특집, "국군의 적 군폭력"이다.

난 이걸 근무지에 들고와서 쉬는시간 짬짬이 본다.
근데도 이번호는 대놓고 볼수가 없었다. 나도 몰래 책을 덮을때 뒤집어 덮고
자리를 뜰때면 서랍속에 숨기거나 서류뭉치에 끼워넣고 나섰다.
'내가 왜이러지?'

어차피 같은 돈 내고 보는거 여럿보면 좋다는 생각에
내 주위 병사랑 같이 돌려보고 그랬는데
이번호는 왠지 모르게 꺼려졌다.
'표지가 선정적이어서 그렇나?'

나중에 바깥에 나오면 다 알게될꺼
가린다고 가려지나.
그냥 읽어보라고 줬다.

서로의 문제의식을 공유해볼 기회는 없었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 것일까.
사실 난 이 게시판이 읽혀지는것 조차 조심스럽다.
무언가가 날 두렵게 하기 때문이다.
그건 분명 자기검열과는 다른 문제다.

예전엔 공포감에 휩싸였으면 그뿐이었는데
요즘은 두려움에 빠지는게 부끄러운 일이란건 알겠다.
그나마 다행이랄까.
아무튼.

# by 손상길 | 2001.7.23(월) 오후 4시 | 조회수:6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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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테고리 없는거 | 댓글 1개 ▶

글 써도 되는거냐?
선전을 했으니 모른다고는 않겠지.
아무튼 건강하게 있는 희정이 사진을 봐서 좋았다.
(뭔 말이래. -_-a)

오래된 보드 같구나.
게시판이라.
나는 일기 적으려고 게시판 만들었으면서도
지칠줄 모르는 자기검열과 '읽히길 바라는' 모종의 뻔뻔함에
두손두발 다 든 상태다.
그래도 볼펜으로 일기적던 정열의 십분의 일로
일기를 적을 수 있으니 그게 어디야, 그러고 만다.
가끔 다시 읽어보면 명문인것 같기도 하고. -_-;;;

남민이랑 애들 이야기 읽으니 기분이 묘하네.
씨네 21 얘기도 그렇고, 타인의 취향 얘기도 그렇고,
뤼를 달고 싶지만 참는다. 일해야지. 후훗.

나날이 건승하시게, 친구.

# by starla | 2001.7.23 ~ 2001.7.23 | 조회수:7833 | 댓글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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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일 자체가 부당하다고 여기는건지 단지 내가 하기 귀찮아서 그러는건지 자꾸만 헷갈릴 때가 있다. 보통 내가 귀찮아 하기 싫은 일 중에서야 비로소 부당한 면이 눈에 띄기 때문에. 그렇기에, 부당한걸 부당하다 지적하는 내가 왠지 부당하게 보이고, 결국 입을 다물게 만든다. 무섭고, 괴롭고, 혼란스럽다.

# by 손상길 | 2001.7.23(월) 낮 3시 | 조회수:6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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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이없는 실수를 했을 적에
행정병이 그걸 그대로 적어왔던 적이 있다.

- 야, 이건 아니잖어. 항상 하던건데 왜그러냐.
- 저희가 뭐 판단할수 있겠습니까.
저희는 그냥 하라는 대로 할 따름입니다.

그의 우직한 충성에 탄복했어야 했을까.
이건 아니다.
창의성, 판단력, 생각하게 하는 힘. 모든걸 앗아가버린다.
위에서 시키는대로 따르기만 하는 기계가 되고 싶진 않다.
기계라구? 부속품 밖에 안되면서.

# by 손상길 | 2001.7.23(월) 낮 3시 | 조회수:7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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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왜? 란 없다.
생각해봐라. 서로 피곤할 뿐이다.

시키는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뭐하라고 시키는데 그거 왜 해요 되물어본다면
건방지지 않겠는가?
이유가 다 있으니깐 시키는거 아니겠는가 / 혹은 누군들 알고 시키나?

받는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왜 해야하는지 암만 고민해봐도
어차피 해야할꺼 골치아프게 고민은 왜하나?

도대체 왜? 란 의문은 일사분란한 일진행에 도움이 안된다.

# by 손상길 | 2001.7.23(월) 낮 3시 | 조회수:6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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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한 친구가 그랬다.
사람을 다룰때, 제일 겁나는게 뭔지 아느냐고.
무엇하나 잘못했을때, 너 위에 누구야, 그위에 누구야, 그위에 누구야...
계통을 쭉 거쳐서 그럼 그위에 사람 불러와! 이러는 거라고.
이렇게 하면 그 위로 쭉 "책임추궁"에 들어가는 체계인데
별 힘안들이고 아랫사람을 꾸짖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수 없겠다.

그런 요령이라면 나도 터득하고 있다.
병사 한명이 잘못을 하게 되면
직접 꾸짖는 방법보단 선임하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
훨 효과적이라고... 익히 들어왔다.
그게 아랫사람을 다루는 요령이라고.
요령을 빨리 터득하느냐 마냐는
자기가 얼마나 수월해지느냐가 달린 문제라고.

- - -

선임하사는 아래 하사에게, 하사는 고참 병장에게, 병장은 상병에게,
상병은 일병에게, 일병은 멋모르는 막내 이등병에게.

전달놀음은 계속된다.
사장은 부장에게, 부장은 과장에게,
과장은 계장에게, 계장은 순진한 신입사원에게.
이런 말전달. 이거 가족오락관의 주된 테마가 아니었던가.

- - -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계단들이 있다.
이 계단은 요상해서
계단을 내려올수록 짐이 무거워지고
계단을 올라갈수록 짐이 가벼워진다.
가벼우면 즐겁고 무거우면 힘이 드는게 인지상정일진데,
힘든 사람 따로, 즐거운 사람 따로, 다 따로 있다.
두 사람사이의 간격은 무척 넓고 깊어서
꼭 계단만큼의 간극을 보인다.

# by 손상길 | 2001.7.23(월) 낮 3시 | 조회수:6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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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동안이었다.
이 게시판의 서버인 orbit이 맛이 갔었고,
이제 부활했으며, 모든 글들도 안전하다. 다행이다. 휴~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했었다.
다 때려치고 홈페이지고 뭐고 관둘려고까지 했었다.
다행이다. 한번쯤 이런 경험도 있어야 백업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orbit은 실험실 컴퓨터.
실험실을 졸업한지 어언 2년이 넘어가버렸는지라
잘못되어도 어쩌지 못하여 쩔쩔맬 판이었는데
*착한* 실험실 후배 윤정이가 모든걸 해결해주었다.
고맙다, 윤정아.

orbit... 실험실에 들어오고부터 줄곧 내 자식과도 같았던 컴이다.
펜티엄 133인가 166인가로 시작해서 첨부터 리눅스를 깔았더랬다.
orbit이란 이름도 내가 지었다.
우리 실험실 주요 테마인 spin-orbit에서 뒤의 껄 땄는데
'오비트'란 이름에 자꾸만 보비트가 연상이 되어
spin이란 이름이 훨 나았어... 후회한적도 많았다.
(보비트는 당시 뉴스 가십란을 뒤지면 나온다)
2년간의 실험실 생활은 어쩌면 orbit과 같이 놀아준 시기라고도 말할수 있겠다.

그런 orbit이기에 잘못되거나 탈이 나면
내가 덜컥 겁이 나고 만다.

# by 손상길 | 2001.7.23(월) 낮 2시 | 조회수:7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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