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하자면, 뭐부터 써야할까.
눈떠보니 12시 이토록 늦잠 자본 일이 없었다.
오전중에 글쓸께 몇개 있었는데, 놓쳐버렸다.
지금은 형과 형수님 맞이하러 나가봐야한다.

어제 일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데, 정리가 잘 안된다.
그저께 근무하면서 끼적끼적 써놓은 몇편이 있는데, 느닷없이 뜬구름 잡는 얘긴것 같아 망설여진다.
가장 좋은건, 내 컴이 내 손위에 있고, 그때 그순간의 기억을 글로 남기는 것.
일분 일초라도 지난후엔, 순간순간 생각과 감상이 달라지기 마련이라
다 부질없는 짓이 된다.
그래서... 지금 당장 뭘 써야할지 고민이다.
지금 뭘 쓰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내 게시판의 열혈독자가 한명 있는데, 그사람에게 무척 미안할 따름이다.

# by 손상길 | 2001.7.30(월) 낮 2시 | 조회수:6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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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 뭘하며 살까.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뭘 어떻게. 어떤 신념을 가지고,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당장 뭘해먹고,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할지조차 막막한게 현실.
문제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그저 내가 좋아하는거, 앞만 보며 나아가면 될줄 알았는데.
그저 세상은 만만치가 않다.

그녀가 고민에 빠졌다. 그 고민은 곧 나의 고민인데
내 고민에 정답이 없듯이 그녀의 고민에도 해결책은 없다.
모든걸 나에게 맡겨다오 내 온몸으로 널 감싸주마 외치고 싶건만
그건 불투명한 미래에 무책임함만 더할 뿐인걸.

나 역시 일탈을 꿈꾼다. 내 꿈은 언제나 허황된 것이긴 하지만, 언젠가 실현되길 꿈꾼다.
그런 나인데, 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그냥 하던 대로 살자 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그냥 마지못해 하는건 이제 그만. 나도 1년반만 참고서 이제 그만 할래.
세상을 좋은것만 골라서 살순 없지만, 싫은것만 부여잡고 살수도 없잖어.
불안하다구, 불확실하다구, 두렵다구, 어쩔줄 몰라 막막하기만 하다구...
그렇다구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수 없는걸.
그치만 말이야, 상길이가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건 말이지.
일단 시작하게되면... 그 어떤 어려움이 닥치게 되더라도 말이야.
널 탓하지 않을께. 결코 널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께.
그땐 내가 너의 힘이 되어줄수 있다구.
이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어떠한 결정을 내리게 되더라도 난 널 믿어.
너도 날 믿는다면 불안한 마음 한두개쯤은 걷어낼수 있겠지.
미래는 언제나 보여주지 않았잖어. 그러니 너무 걱정마.

# by 손상길 | 2001.7.28(토) 새벽 0시 | 조회수: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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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도 안간 이영애가 주부로 분하여 찍은 광고.
두유해브익스피...익스피리언스...
하여간 그녀는 예쁘다.

화면을 잘보자. 솔로몬의 딸, 그런건 신경끄자. 이영애가 만지작 거리는 노트북은 내가 그토록 탐내하는 파워북G4, 일명 타이태니엄이다.
파워북중 최고가를 자랑하며 뽀다구나는 외관을 자랑하는 G4를 갖다쓰는건 좋은데, 맥에 붙는 휠마우스가 있긴 있었던가. 하긴 써드파티중에 찾아보면 있긴 하겠다만.
그럼 대체, KT를 하자고 했는데, KT에서 만든 초고속통신망 메가패스에서 맥을 제대로 지원하긴 하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일단 설치해주러 오는 사람... 맥을 전혀 모른다. 맥에서도 되긴 된다는데... 되는걸 못봤어요. 대부분 컴을 다시 바꾸더라구요... 이런식이다.
하긴, 될리가 없다. ADSL 모뎀 설치시 주는 설치CD를 열어보면 가관이다.
맥을 지원해주는 척, 생색은 내었다. 맥용 디렉토리가 있긴한데 그걸론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설치할수 없다. 맥용 프로그램과 윈도용을 같이 담으려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CD를 구워야하는데 그냥 윈도용으로만 구워 만들어 낸것이다. 그러니깐 이걸 만든 사람, 즉 KT란 회사는 CD를 만들어놓고 단 한번도 맥에서 설치를 해보지 않은 셈이 된다.
허참, 어찌 이걸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할까. 그래도 홈페이지는 잘 만들어놨기에, 거기서 맥용을 다운받아 겨우 설치를 마칠순 있었다만, 흥이다.

가만보면 맥사용자를 우롱하는 처사는 부지기수이다.
TV화면이나 각종 광고에 등장하는 컴퓨터, 특히 키보드+마우스 등은 거개가 맥의 것이다. 예를 들면 9시 뉴스에 멜리사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였습니다 하면서 오른쪽 윗부분 비주얼엔 맥 사진이 등장하는 식이다. 모든 컴퓨터가 타격을 받는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멜리사는 윈도에만 해당하는 바이러스였다.
이뿐인가... 1년전이긴 하다만 삼성 LCD 모니터였나? 광고를 보는데 나모 인터랙티브 사장이 모델이었다. LCD 광고니깐 당연히 모니터 화면이 나와야하고 나모 홈페이지를 띄워놓았는데 MacOS에서 띄워놓은 익스플로러 화면인 것이다. 삼성 LCD 모니터가 맥에 잘 붙게 만들어 놨을까. 알수 없다. 나모가 맥용으로 나온적이 있었던가. 택도 없다. 더군다나 요즘 나오는 홈페이지가 맥에서 제대로 보이게끔 잘 만들어져 있기나 한건가.
너무 심하다... 역시 예전이지만 삼보 드림북 신문 광고의 LCD화면은 MacOS화면이었다. 삼성 센스 광고도 마찬가지였다. 삼성 매직 스테이션 사면 윈도우 미를 준다던데 화면꺼는 MacOS였다. 지금은 나아졌으려나? 아닐껄, Let's KT 광고 봤잖어.
이건 맥 사용자뿐만 아니라 그 제품을 사서 쓰는 사람에 대한 기만 행위라 말할수 있겠다.

도대체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 광고를 맡기는 사람들. 생각은 있긴 한걸까.
너무 무성의하다고 밖엔... 아님 너무 멍청하거나.
일부러 그런거라고? 글쎄, 너무 영악한거일지도.

# by 손상길 | 2001.7.27(금) 낮 1시 | 조회수:7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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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적 표현 :
관용이란 "자기가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용인하고 견디는 것"을 말한다. 이는 그가 아무리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 그르다는 확신을 갖고 있더라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뜯어고치려 들거나 저주하는 대신, 그의 생각을 그대로 용인하는 태도다. 그것은 의식적으로 타인의 생각을 용인하는 것이므로 무관심이나 수수방관이나 자포자기와는 유를 달리한다.
- 필리프 사시에, <왜 똘레랑스인가>

낭만적 표현 :
"왜 우리 이교도와 기독교도는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수 없는가? 우리는 같은 별을 바라보며, 같은 행성 위에 있는 동료의 여행자들이며, 같은 하늘 아래서 살고있다. 각 개인들이 궁극적인 진리를 찾기위해 어떤 길을 걸어가는가가 왜그리 중요한가? 해답에 이르는 길이 오직 하나이어야 한다고 말하기에는 존재의 수수께끼가 너무나 크다" - 퀸투스 아우렐리우스 시마쿠스
- 헨드릭 반 룬, <똘레랑스>

선동적 표현 :
"나는 당신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당신의 견해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목숨을 걸고 당신편에 서서 싸우겠다." - 볼테르

요즘 나의 화두는 이 똘레랑스인데, 홍세화씨의 영향이 크다.
말은 바른 말인데, 실제 적용하기는 여간 곤혹스럽지않다. 바른 말도 적용하는 사람 입맛에 따라 어떤식으로든 변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정치적 올바름의 바로미터, 조선일보에 이걸 적용해보자.
난 조선일보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데... 조선일보가 박해를 받는다? 천만에. 언론개혁시민연대가 박해를 받는거고, 따라서 나는 목숨을 걸고 언개련 편에 서서 싸우겠다. 근데 문제는 언개련 의견에 동의하는데 있는거지. 왜 문제냐고? 순수하지 못하다고 우겨질수 있으니깐. 내 생각이 옳고 조선일보의 생각이 그르다는 확신은 갖는데... 역시 옳고 그름은 분명히 해야할 일, 자신의 지조는 있어야 하니깐. 다른 생각을 그대로 용인하라 했은데, 남을 용인하지 않는 대상마저 용인할수 없는 일. 즉 앵똘레랑스를 똘레랑하게 되면, 똘레랑스를 지킬수 없다는 것. 조선일보가 무엇을 앵똘레랑했다고? 그건 개개인이 파봐야할일. 이게 뭔소리냐고? 나도 몰라. 예전에 스크랩해둔 어구를 옮겨적고 싶었을 뿐인데, 괜히 사족이 길었군.

# by 손상길 | 2001.7.27(금) 아침 9시 | 조회수:7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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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았다. 15분.
극장에서 영화 혼자 본건 이번이 최초이지싶다.
1000원짜리 영화치곤 괜찮았다.
중간에 촛점이 잘 안맞았고, 대사가 단 한번 끊기는것 빼곤 말이다.
18세이상 영화인데 애들이 왜이리 많은지 원.
문앞을 지키던 헌병은 뭐하나.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노련한 형사와 초짜가 콤비로 수사하는 모습은 세븐을
조작된 미디어의 우스꽝스러운 조롱은 투다이포를
프로포즈할때의 쭈뼛쭈볏하는 심리는 에브리원새즈알러뷰를
싸이코가 저지른 범죄라서 구제받는 황당함은 프라이멀피어를
슬래쉬무비를 찍어가는 과정을 그리는건 무언의 목격자를
불기둥이 솟는 화재장면은 백드래프트를, 아님 싸이렌 혹은 리베라메를.
마지막 감독의 최후 장면은 영화를 피식! 개코메디로 만드는데 톡톡한 공헌을 하였고.
암튼 주된 내용은 순박한(x) 동유럽 청년 둘이
미국식 부조리를 배워나가는, 살인을 통해 성공시대를 찍는 스토리.
재미는 있는데 갑갑한 세태만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게 좀 지친다.
안그래도 세상 살기가 싫어지는데, 다 때려치고 싶은 맘이 들게 하니깐.
아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아무 생각않고 유쾌하게 볼수 있는
... 그런 영화가 보고파.

프로포즈 할때의 대사가 생각난다.
"전에는 구두에 피를 묻히고 다니더니..."
"구두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 구두옆에 다른 구두 한쌍을 두고싶어."
허걱.
제목은 왜 15분일까?

# by 손상길 | 2001.7.27(금) 새벽 1시 | 조회수:7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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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달이 왜이리 금방 지나가는지.
올해의 반은 벌써 넘었으되, 요번달이 가면 나의 군생활도 딱 반이 지난다.

생각하면 할수록 어줍잖고 허망한 시간을 보냈기에
빨리 반이 지나고 무언가 다짐을 새롭게 하길 희망한다.
결코 후회는 안하리, 후회는 안하리 다짐하고 수없이 되뇌이지만
자기최면일뿐 되돌아오는건 후회하지 않기 위한 다급함 뿐이다.

다음달 1일. 그러니깐 남은 반의 첫하루가 되는날.
오산에 있는 군대친구들이랑 약속을 잡았다.
왠지 그래야 할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본능적으로 전화를 걸어 버렸다.

# by 손상길 | 2001.7.26(목) 낮 2시 | 조회수:6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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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들어올때 사탕을 한두개씩 갖다주는 병사들이 있다.
병사"들" 이다. 음하하.

여느 식당에서 나눠주는 basic한 사탕임에도
그들이 나에게 해줄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이기에
난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

사탕하나 입안에 넣고
불룩한체 달그락거리면서 전화받기... 감쪽같다.

# by 손상길 | 2001.7.26(목) 낮 2시 | 조회수:6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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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테고리 없는거 | 댓글 1개 ▶

[한홍구의 역사이야기-일제시대엔 떼먹고 변명 안 했다]
꼭 읽어보자. 좃선일보에 얽힌 궁금증이 확 가신다.
왜 좃선일보인지. 왜 뭇매를 맞는건지. 왜 할말은 한다는데 콧방귀만 나오는건지.
왜 딴지에선 고리아나 숙박업소라 극구 표기하는건지 속 시원히 알수 있겠다.

꼭 요번호 기사 뿐만이 아니고, 한홍구씨 얘기는 언제든 재밌다.
요즈음 한겨레21 기사 중 젤 기다려지는 코너.

# by 손상길 | 2001.7.17 ~ 2001.7.17 | 조회수:8081 | 댓글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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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미덕은 여백에 있다.
무언가 비어있는 듯 하지만 부족함은 없는 공간.
거기에 무언가 더 있었으면... 하는 느낌이 들면 그건 더이상 여백이 아니다.
비어 보이되, 채울수 없는 공간.
더 나갈수도, 덜 나갈수도 없는 그 균형잡힌 시점.
그런게 여백이다.

난 아직 동양미를 따라갈 수준이 못되어
무언가 비어보이기 이전에 부실해 보였던 화면을 꽉 채우고 말았다.
넓은 모니터로 바라본 내 게시판은 짓다만 움막 마냥 웅크리고 있더라.
테이블 100%로 확 키워버렸다.

# by 손상길 | 2001.7.25(수) 새벽 0시 | 조회수:7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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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테고리 없는거 | 댓글 1개 ▶

상길이 글 조회수가 점점 늘어나네.
좋겠다 ^-------------^

웅...
여름휴가.
정말 계속 뼈빠지게 일하다가 한 일주일, 그것도 내가 생각한 날에 쉴 수 있을 거라구 생각했는데.
단체휴가란다.
이런.... --;;
그것두 내가 원하는 날짜랑은 다른.
여기가 공장이냐구.
단체휴가는 무슨 단체휴가.
안그래두 자꾸 회사가 싫어지는데 별일루 다 신경쓰이네.
음.. 모르겠다.
난 내 맘대루 쉬어야지. ^^;;;;;

# by 희정 | 2001.7.24 ~ 2001.7.24 | 조회수:8040 | 댓글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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