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의 동생 희진이.
얘가 광고계에 투신코저 광고학원도 다니고
기획사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러는데
광고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나로선 관심이 가는게 당연지사.

얼마전 학원에서 빌려온거라며
사진찍어 주겠노라 카메라를 꺼내는데
그게 바로 로모 www.lomo.co.kr 였다.

네모만 코가 튀어나온 특이한 형태.
작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적당히 어정쩡한 크기.
군더더기가 없고 튼튼하게 생긴 겉모습.
닫힌 뷰파인더에 새겨진 안이쁜 아이콘이 흠이라면 흠이다.
셔터를 눌러보았다. 철컥. 묵직한 느낌.
나의 IXY는 무게도 가볍지만 경박한 셔터의 느낌 탓에
장난감같은 기분을 지울수가 없는데,
로모의 셔터는 둔탁하면서 무게감이 있는게
찍는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이참, 괜시리 탐이 나던걸.
딱 한장을 찍어봤는데, 잘 나왔으려나 몰라.
아득히 빨려갈것 같다는 그놈의 사진을 보면
더 탐이 날텐데...
몰라몰라.

# by 손상길 | 2001.12.27(목) 오전 10시 | 조회수:8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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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밀린 일기를 쓰듯
그간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정리하며 친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한 백여장이 넘는 사진들을 일일이 보면서
잘나온것만 골라 얼굴나온 친구들에게 보내줄려니
그것또한 일이다 일.

고등학교 동문 친구들껏만 보내주려해도 10명이나 되었다.
고딩 친구래봤자 60명인데, 한달사이 그만큼이나 만나왔던거다.
사진을 골라, 압축을 하고, 간단한 인사말이라도 적어서, 메일에 첨부시켜 보내니
어제밤시간은 뚝딱 가더라.

어떻게 좀더 편하게, 좀더 효율적으로 보내주는 방법이 없을까.
사진을 원본 그대로 보내줄려니 너무 크다고 그러고.
작게 줄여서 보내주려니 출력이라도 할라치면 곤란할꺼 아닌가.
일반 스냅카메라라면 인화를 해서 갖다주면 그만일텐데...
편해보자고 디지탈화하여 메일로 보내는거구만
괜한 고민거리가 생겨버렸다.

방법을 찾아야해. 메일로 발송하는거 말구. 더 나은 방법을...

# by 손상길 | 2001.12.27(목) 오전 10시 | 조회수:14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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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이다.
일주일이 넘도록 글을 쓰지 않았다. 아니 못썼다.
지난달 25일부터 게시판의 내부구조를 뜯어고치고자
방에 있으면 컴앞에 앉고, 컴앞에 앉으면 코딩에만 매달렸던거다.
크리스마스 전까진 끝내놓고 개운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자 마음먹었던건데.
끝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몸과 마음만 황폐해졌다.

참으로 아쉬운 점은
예전엔 하룻밤만 새면 덜커덕 결과가 만들어졌는데,
지난 일주일간 거의 밤새다시피 작업했음에도
뭐하나 만들어낸게 없단거다.
꼬박 날밤새는게 아니라 밤새다시피만 해서 그런걸까.

아무튼 요즘 뜸했던 나의 근황은
오로지 게시판코딩에 빠져있었다는거.

오늘/내일/모레까지의 일정을 잘 소화해낼수 있을까.
당장 그저께의 일정도 소화불량에 시달렸었는데말야.
암튼 3일다 놀껀데, 신나게 놀아보자구. ^^

# by 손상길 | 2001.12.22(토) 오후 4시 | 조회수:8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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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테고리 없는거 | 댓글 1개 ▶

요즘 내 입이 험악해졌다.
24시간 종일 괴롭힘을 당하는터라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이고 있었는데
워낙 쌓인게 많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입안에서 웅얼웅얼거리게 되었다.
차마 면전에서 그러진 못하고 (그는 한다)
뒤통수에 대고 분풀이를 할때가 흔하다. (매우 스릴있다)

참 걱정이다.
만에 하나라도 스스로 제어불가능한 상태까지 간다면,
그리하야 입밖으로 튀어나오기라도 하면 어떻하나.
끝장나는건데.

종훈이였나. 아마 종훈이의 충고였을텐데
군대가서 욕만큼은 배우지 말라고 했거늘.
큰일이다.

# by 손상길 | 2001.12.9 ~ 2001.12.9 | 조회수:9242 | 댓글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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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테고리 없는거 | 댓글 1개 ▶

믿었던 알라딘에게 실망을 하다.
이번이 두번째로...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꽤 오래전 일이다.
<20세기 한국의 야만 2>이란 책을 샀던 적이 있는데
근데 이 책 표지가 심하게 구겨진채로, 그러니깐 접혀 줄이 그인 채로
배송이 되어왔던거다. 이게 첫번째 실망이다.
알라딘에 항의해서 교환을 할까하다가 참았다.
돈없는 알라딘 도와주는 셈치고 말이다. -- 사실은 교환절차가 귀찮아서 관둔거다.

그렇게 그냥 봐오다가
2권을 채 읽지도 않았으면서
이번에 왕창 싸게 판다고하여 1권을 덜컥 사버렸다.
아, 근데 이게 어쩐 일이랴. 알라딘에서 2권을 보내버린 것이다.
이건 교환을 안할래야 안할수 없는 일.
심술이 나서 지금 읽던, 접힌 표지의 책을 반송하고
1권을 다시 받기로 맘을 먹었다. 책은 어차피 깨끗이 본거니깐.
편하게 골라서 편하게 책을 사보는 알라딘이었는데
이번 두번째 실망으로 인해 점수가 많이 깎였다.
음음.

- - -
이건 나에 대한 실망이다.

요즈음 알라딘에선 겨울 특집인가 하는 걸로
분야별 책을 35% 싸게 파는 행사가 있다.
인문사회분야 책이 있길래 그냥 한번 둘러본건데
할인율에, 포인트점수에 눈이 돌아가버린게 실수였다.
아무리 그래도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한번은 보고 사야하는건데
그 철칙을 지키지 못했던거다.

싸게판다는 150여권의 리스트를 쭈욱 다 살펴보았고
그중 한때 사보고 싶었던 생각을 조금이나마 해봤던걸 책바구니에 옮겨담았다.
그중 고르고 골랐는데 자꾸만 처음보는 책들에게도 눈길이 가는거다.
싼맛에, 그 싸다는 유혹에 넘어가버려
별 생각없이 구매해버린거다. 예전부터 봐오던 책은 오히려 빼구 말이다.
불필요한 책을 샀다는 기분을 지울수가 없다. 찜찜하다.
자꾸만 알라딘에 (기획행사에) 속았다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

또하나. 이우일씨가 그렸다는 달력을 샀는데
이우일은 요즘 내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아닌가.
아무런 고민없이 주문버튼을 눌렀는데, 것두 두개씩이나,
이거이거 큰 실수한거다.
일반 상점에서 달력 그림을 실제로 보고 샀으면 결코 그러지 않았을꺼다.
대단한 기대를 갖고 도착한 달력을 뜯어보았는데
탁상달력인줄 알았것만 벽에 거는 거라 한편 놀랐고 (그것조차 몰랐다)
달력 안을 들여다보고 또한번 놀랬다. 그리스로마신화 달력이란거에 알아봤어야했어.
개인적으로 패닉 2집앨범 자켓 디자인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달력에 그려진 그림은 마티스가 그렸다면 또 모를까.
이우일씨가 그렸다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랑은 거리가 멀었다.
어떻하나. 눈물을 머금고 하나는 반환하자고 맘먹었다.

큼지막한 박스로 배달된 달력과 책을 끌러보며
잘못 배달된 책과 잘못 산것같은 책, 값비싼 달력에 얼마나 실망을 했던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열어보던 책박스에
이렇게 실망해보긴 처음이었다.
갑자기 인터넷 서점에 회의감이 들면서.
나의 소비생활에 죄책감마저 들면서.
잉잉잉 슬프다.

# by 손상길 | 2001.12.9 ~ 2001.12.9 | 조회수:9358 | 댓글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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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 어느 조직, 어느 집단에 가더라도
자신과 맞지않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차이점이라면...
예전엔 참고 그냥 넘어갔다는거고
이젠 꼴도 보기싫을만큼 싫어해 쉽게 넘어갈수가 없다.
일단 참는다는건 변함없다지만
참는 과정은 판이하게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분노를 깨달아감을 느낀다.
없던게 하나씩 하나씩 생기는게 아니라
예전엔 미처 몰랐던걸,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던걸
비로소 인식하게 되는거다.
그게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거라면
이 세상은 얼마나 고통스런 것이란 말인가.

새롭게 눈뜬 분노를 감추고싶은 마음 추호도 없고,
이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구체적으로 알고싶을 뿐이다.
세상살이는 만만치 않다.

# by 손상길 | 2001.12.9(일) 밤 11시 | 조회수:8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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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 분이 아닌데...
출근 시간이 너무 늦는게 아니냐고
의외의 곱창¹⁾을 부리신다.
사실, 내가 08:30 칼같이 맞춰가긴 하지.

출근길에 ⇒ 식당들러 밥먹고 ⇒ 근무장으로 뛰어가던 것을
출근길로 곧장 ⇒ 근무장에 가서 눈인사 찍고 ⇒ 밥먹으러 가는걸로 바꾸었다.
방을 나서는 시간 08:00.
근무장 의자에 앉는 시간 08:30.
변한건 아무것도 없지만서도
아무런 꾸지람도 들리지 않는다.
하하하.

¹⁾ 부대에서 괜한걸로 괴롭히는 일 또는 그런 행동을 하는 상관. 힘주어 꼽창이라고 발음함.

# by 손상길 | 2001.12.9(일) 밤 10시 | 조회수:7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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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곳 화장실에는 향기가 난다.
레몬향, 장미향, 라벤다향 갖가지 향이 바뀌다가
요번에는 헤이즐넛향인가보다.
먹을수 있는 향기라 그런가. 특별히 진하다.

간헐적으로 향을 뿜어주는 기계가 하나 있는데
온 화장실 안을 향으로 가득차게 한다.
인공적인 향기지만, 창문 하나 통해있지 않은 지하 2층에
것두 화장실에서 맡을수 있는 뜻밖의 사치라
가히 기분이 나쁘진 않다.

난 참 좋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따뜻한 물도 펑펑 나오고, 눈오면 눈 치워주고,
조선일보와 일간스포츠 눈치안보고 맘대로 볼수있고
화장실에서 향기로운 냄새까지 나는 곳.
너무너무 좋아서 사람냄새 드리운 옛날 부대가 그립다는 말은
함부로 해선 안된다.

# by 손상길 | 2001.12.9(일) 밤 10시 | 조회수:8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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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처럼 근무하다
시체처럼 잠자다
시체처럼 일어나
시체처럼 움직인다.

하루가 시작되었다.

@ 간만의 포스팅이군.

# by 손상길 | 2001.12.5(수) 낮 2시 | 조회수:7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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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테고리 없는거 | 댓글 1개 ▶

간만에 틀어본 유시민의 100분토론.
민주당과 한나라당 원내총무 이상수, 이재오씨가 나온단다.
정치한다는 이 불러오기란 쉬운 일이 아닐텐데.
정치가 한두분 모셔놨다가 몇시간전에 펑크내서
토론이 맥빠지는 경우를 보아왔기 때문에
오늘같은 초이스는 대단하다 할수있다.
MBC 마이 컸다.
예전의 경험에 미루어볼때
국회의원 한두명 나와서 핏발세우며 떠들어야
토론도 후끈하이 재미도 있고 말이다.
오늘은 둘이 나와 무슨 헛소리를 해댈지
사뭇 기대가 된다.

@ 자면서 자장가처럼 들어야지.

# by 손상길 | 2001.12.1 ~ 2001.12.1 | 조회수:8992 | 댓글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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