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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 섭섭

나비님께서 2002.9.2(월) 오후 5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8729 며칠 사이에 갑자기 바뀐 일들 원래 난 올해 봄부터 이번 학기의 학부 2학년 물리 화학 실험을 맡게 되어 있었다. 솔직히 나도 잘하지 못하는 것인데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도 하긴 했다. 그래도 실험은 학생이 하는 거지 조교가 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며칠 전 일반 화학 조교를 하라고 과사무실과 교수님에게서 이야길 들었다. 즉, 물리 화학과 일반 화학 조교를 겸하라는 것이다. 물리 화학은 4시간짜리 한 반, 일반 화학은 2시간짜리 두 반이다. 사실 그렇게 하면 원래 받는 조교비의 두 배는 받겠지만 걸릴 게 너무 많다. 한 주에 봐야 할 보고서가 몇 명인지 알 길이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박사 5년차 선배 하나가 (애 엄마라서 자주는 못 나옴) 이야길 듣고 물리 화학과 일반 화학을 겸하긴 너무 힘드니 물리 화학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생각 끝에 교수님이랑 이야길 해서 바꾸기로 했다. 원래 물리 화학 조교는 둘이 하게 되어 있는데 같이 하기로 된 애는 석사 1년차고 실험을 하기로 한 애였다. 광산란 실험을 할 예정이라 이것저것 배우고 있다. 또 하나도 1년간 휴학했다 복학한 석사 1년찬데 광산란 실험을 같이 하기로 했다. 그러니 교육학을 하는 나보단 화학을 하는 둘이 조교로 뛰는 게 나을 것도 같아서 그냥 받아들이기도 했다. 실은 조교를 둘 맡으면 내 수업은 언제 집어넣나 하는 고민도 있긴 했다. 그러니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지금 2학년들은 내가 작년에 일반 화학 실험 조교를 맡았던 애들이라 좀더 정이 가는 애들인데 그리고 올해에는 물리 화학 숙제 조교를 맡았던 애들이기도 했고. 만일 물리 화학 실험에 양자 계산을 집어넣기로 한다면 그것만 하기로 결정했다. 돈이 배로 늘어나나 했더니 처음 계획한 만큼만 나오게 됐다. 이 글의 링크 및 트랙백: http://www.zannavi.com/blog/1/967 트랙백을 위 링크로 보내면 이곳에 댓글로 남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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