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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다 공무수행!

모두 5개의 글이 있습니다. 토론기간: 2002.8.6 ~ 2002.8.12(일주일동안)

손상길님께서 2002.8.6(화) 오전 1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2726 이번 한겨레21에 나온 공과 사에 대한 표지이야기는 매우 시의적절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본문 : 황당하다 공무수행! / 민간기업? 공직사회 뺨친다 / 문제는 시스템이다 공과 사의 구분은 애초부터 무시하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 나랏돈이든 회삿돈이든 떡주므르듯이 주므르는 윗대가리의 천태만상을 유형별로 정리해놓았다. 막무가내형, 얌체형, 뻔뻔형, 파렴치형, 나홀로공무형... 조목조목 실명과 실례를 들어가며 그들만의 논리와 처세술을 보여주는데, 정말 가관이다. 나도 이곳 세계에서 많이 느꼈다. 일례로 새로 부임하면서 소속 사병을 총동원해 이사짐나르는걸 보곤 경악을 금치 못했던 적이 있다. 유형이 썩 그럴싸한건 아니었지만, 따져본다면 막무가내 형이랄까. 아무도 잘못된거라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시키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그냥 찝찔한 마음만 들 뿐이더랬다. 높은 자리에 앉아있으면 다 그렇게 되는 것인가. 그 주변엔 다 그러하니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고 마는걸까. 억울하면 출세해라, 출세하면 다 그렇게 된다, 그뿐인가. 내가 기사를 읽으면서 탁 이거다 싶은건 다음의 문구에서였다. 직장에서 쓰는 볼펜을 집에 가져가서 써도 좋은가? 미국에서 행정윤리 강의시간에 교수가 던져준 주제라 한다. 이말에 우리네 어느 누가 떳떳할수 있을까. 나부터 자아비판 해야겠다. 내가 공부하던 단어출력물, 다 사무실에서 프린트한거였다. 실험실 나올때 갖고나온 수많은 프린트물이며 바인더까지, 전부 실험실 비용으로 나간거다. 심지어는 나중에 쓸라고 바인더 인덱스(좀 멋있게 생겼다)도 두개 챙겨나왔다. 그 외에도 이게 지금 공적활동인지 사적영역인지 불투명하게 해오던 작업이 어디 한두군데인가. 엄연히 사적영역인 내 홈페이지도 실험실 서버에 얹혀있으니, 말 다한거 아닌가. 직장 볼펜 훔쳐쓰던 도둑이 명바기 된다는 속담. 잊지말아야겠다. refugee님께서 2002.8.8(목) 낮 3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4929 RE: 뭐, 대충 하면 되지 않을까? 효율성과 경제성을 기준으로 (도덕성따위는 빼자.) 보자. 직장에서 쓰는 볼펜을 집에 가져가서 써도 좋은가? 된다. 하지만, 직장에서 여러명이 사용하는 카메라따위를 집에 가져가서 쓰는 건? 안된다. 다른 사람이 쓸 일도 있을 테니까. 단어출력물을 사무실에서 프린트하면 안되나? 된다. 정 양심에 찔리면, A4 용지는 니가 사라. (도덕성은 빼자고 했건만..) 사무용품 좀 뽀리면 안되나? 된다. 정 양심에 찔리면, 너네 사무실 병사들한테 빵이라도 사주라. 니 홈페이지? 누가 그 컴퓨터 써야한다고, 달라고 하거나, 랜 꽂을 곳이 없어서, 빼라고 하기 전까지는 사용해도 된다. 안쓰면 뭐하겠냐. 놀릴바에야 쓰는 거지. :) 솔직하게 결론 내리자면, 직장 볼펜 훔쳐쓰는 건 도둑질이라고 할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수도 있다. 하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볼펜 많이 훔쳐써도 절대 명바기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위가 올라간다거나 해서, 1억짜리 볼펜을 훔쳐쓰는 개X끼들도 있으니까. 지위가 올라간다고 해도 언제나 훔쳐갈수 있는 볼펜은 모나미 513수준이라는 것만 명심하면, 명바기 될일은 없을 거다. p.s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살기란 너무 어려운 것이다. refugee님께서 2002.8.8(목) 낮 3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4792 RE: 하나 더. 얼마전에 시험때문에 한 일주일에 걸쳐 여러번 밤샘을 한 적이 있다. 몰랐는데, 밤에 여러군데 켜져있는 전등들이 아침무렵에는 다 꺼지는 것이었다. 그 전까지는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소등을 하는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7시 8시경에 출근을 하는 모범생들이 아침에 나오면서 지나가는 부근의 전등들을 끄는 것이었다. 내 주위에 어처구니 없는 여인은 자리를 비우나 안 비우나, 자기 자리 스탠드는 항상 온 상태이고, 선풍기 또는 전열기를 켜놓고 나가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모나미 513 훔치기는 아무것도 아니다. 명바기들도 훔치려고 해서 훔치는 것이 아니다. 항상 그래왔고,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없었고, 인간 자체가 닭헤드들일뿐인것이다. 거참. 구키님께서 2002.8.9(금) 밤 9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4773 RE: 하나 더. --> 너무해~ 남민아~ 모나미 513이 아니고 모나미 153이란다. ^^; 내가 가장 즐겨쓰는 볼펜... 가끔씩 똥이나와 집중력의 분산을 막아주는 이쁜 볼펜... "MonAmi 153 0.7" !!! 손상길님께서 2002.8.12(월) 오전 11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4780 RE: 뭐, 대충 하면 되지 않을까? 그 가이드라인이라는게 참 웃기면서도 어려운게... 바늘은 훔쳐도 되고, 소는 훔치면 안되고, 내가 훔칠수 있는건 바늘까지만... 이러면 웃긴데, 공무원법 무시기석상너구리, 얼마 이하의 선물은 선물이고 그 이상은 뇌물이고, 그러니깐 얼마짜리 이하만 받도록하지... 이런건 실제로도 유효하잖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갖춰야한다는건 정말 맞는 얘기다. 덧붙이자면 그 가이드라인은 불변했으면 좋겠다.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사람에 따라서 직위에 따라서 재력에 따라서 다 틀릴진데. 다만 개인에 한정하여 시간에 따라서만이라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내 바램. 이 글의 링크 및 트랙백: http://www.zannavi.com/blog/1/928 트랙백을 위 링크로 보내면 이곳에 댓글로 남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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