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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성

모두 5개의 글이 있습니다. 토론기간: 2001.10.4(하루동안)

손상길님께서 2001.10.4(목) 오후 5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10853 놀랍다. 대단한 자기완벽성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은 끝까지 완수해내는 자세. 완벽해질때까지 쉼없이 갈구하는 능력. 조그만 꼬투리라도 잡히지 않으려는 철두철미함. 놀라운 완벽함의 추구이다. 형식적인 문서하나를 갖추기 위해 여러사람을 귀찮게 하는 걸 보고 질려버렸다. 그렇다. 완벽함을 추구한다는게 고작 형식을 완벽히 갖추는거에 머무르기 십상이다. 글자의 의미보단 맞춤법과 띄워쓰기가 우선 눈에 번뜩 띄이므로 그것부터 고치는건 당연하다 볼수 있다. 문서의 내용보다는 형식의 갖춤이 우선 눈에 들어오므로 눈에 익게 정돈된 형식이 중요한건 사실이다. 그런데 내눈에 보여지는 광경이란게... 맞춤법 교정을 위해 같은 문서가 수십번 왔다갔다하고 형식을 갖추기위해 같은 내용의 문서가 수십장 반복되는걸 보면서 완벽한 일처리한다는게 고작 형식의 집착에 급급할수 밖에 없구나란걸 깨닫게 된다. 완벽함의 추구란 이토록 사람을 피곤하게 할수 있구나. 나의 철두철미함이 남에겐 어이없음으로 비칠수도 있구나. 손상길님께서 2001.10.4(목) 오후 5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4558 예전에 나도 이러지 않았던가. 아니, 이렇게 되려고 부던히도 노력하던게 내모습 아니었나. 그런 모습이 나름대로 장점이라 여기며, 여태껏 내삶에 충실해왔던거 아니었나. 잘만 발전시키면 분명 나만의 강점이 될터인데 나보다도 더한 사람을 만나 이렇게,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걸. 자기완벽성이라는게 고작 형식의 집착일 뿐이야. 자기자신에 대한 만족, 성취가 아니라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는가가 걱정, 불만이었던거지. 글자를 또박또박 쓰는것도, 정성스레 다듬은 노트필기도, 빠짐없이 정리한 프린트물이며 시험지도 다 남에게 보이기 위함 아니었니? 내 스스로 완벽해질때까지 꺼내어놓지 않는것도 새로운 일에 대한 불완전한 도전에 머뭇거리는것도 결국 남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노심초사한 결과가 아니겠어? 내게 있어 완벽함이란 자기기만이야. 위선이었어.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어. 손상길님께서 2001.10.4(목) 오후 5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4556 좋은게 좋은거라며 얼렁뚱땅 넘어가는것과 완벽한 일처리를 위해 만에 하나의 경우까지 꼼꼼히 챙기는것. 둘은 섞일수 없는 상극의 것임에도 극과 극에서 상통함을 너무나도 쉽게 볼수 있었다. 조금의 빈틈도 용납하지 않는 자세는 빈틈이 생길때 어떻게든 땜질하려는 모습으로 변질된다. 모든걸 완벽히 갖추어 놓으려는 자세는 같은걸로 반복해서 채워넣으려는 모습으로 나타나곤 한다. 위에서 철두철미할수록 아래도 철두철미한걸로 보여지게되고 그 모습 그대로 보여지고, 유지되고, 잊혀진다. 손상길님께서 2001.10.4(목) 오후 5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4575 모든것에 완벽할순 없다는 사실. 이것보다 날 비참하게 하는건 모든것에 충실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완벽함의 추구가 해가 될수있고 악이 될수도 있다는 당혹감. 날 지탱해오던 축이 무너져내리는걸 느끼는데 뭘 딛고 서야할지 갈피를 잡을수 없다. 내 나이가 몇갠데, 내가 왜이러는건지. 손상길님께서 2001.10.4(목) 오후 5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4599 어쩌면 나는. 형식이든 내용이든 자기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수행하고자 하는 당연한 노력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건 아닐지. 또한 그 이유가. 내 스스로가 속한 조직에 온전히 몸담고 있지않다는 인식때문은 아닌지. 내가 만약 저 위치에 있었더라면 내가 평생 몸담을 조직에 포함되고 있었더라면 누구보다도 앞서서 완벽함을 추구하려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게 관여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 우려가 될순없는게, 앞으로는 당연히 그럴꺼고 당연히 그래야하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때문. 고민은 걷잡을수 없이 불어나서 그럼, 내가 내 일에 온전히 몸담고 있지 않다면 도대체 나란 존재는 무엇인지. 나라의 녹을 받아먹으며 나라에 충성하겠다며 맹세한 나란 놈은 대체 누군지. 뭐하는 놈인지.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건지. 뭘해야 되는건지. 이 글의 링크 및 트랙백: http://www.zannavi.com/blog/1/344 트랙백을 위 링크로 보내면 이곳에 댓글로 남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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