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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려면 오던가

손상길님께서 2001.8.7(화) 저녁 6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6823 아... 난 뭐하고 있는걸까. 새벽에 일어나서 울나라 최강의 기상팀에게 날씨를 물어봤건만 남서쪽 기압골을 동반한 비구름대가 북동진하여 호남 11시 이후, 영남·충청 12시 이후, 경기·강원 오후 중반부터 10~20mm, 남쪽으론 30~60mm, 많은곳은 120mm까지 내리겠다고 그랬건만. 아침에 그 짧은 해가 비친다고 빨래를 한건 뭐람. 근무를 마치고 방에 돌아오니 아침 9시경. 무심결에 빨래를 돌리고 한시간가량 멍청하게 눈만 말똥말똥. 한 20분 졸았나, 빨래를 널려고 가보니 어둑어둑 먹구름이 몰려오네. 실내엔 빨래를 널수가 없거든. 불안감을 밀쳐두고 빨래 널기 시작. 언제라도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질것 같아 눈을 붙일수 없다. 하늘만 쳐다보며 한시간, 또 한시간. 덕분에 밥 타이밍도 놓치고, 배고파서 좀 자고. 일어나서 하염없이 먹구름낀 하늘만 바라보네. 대체 난 비를 기다리는거야, 비가 오지 않기를 기다리는거야. 비가 올꺼면 오던가, 말라면 말던가. 비가 안왔으면 하는 바램이면서 비가 언제나오나 쳐다보고 있는 내 신세가 꼴이 말이 아니구나. 모든걸 당신 뜻에 맡기겠어요. 당신 하늘님 뜻에. 이 글의 링크 및 트랙백: http://www.zannavi.com/blog/1/206 트랙백을 위 링크로 보내면 이곳에 댓글로 남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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