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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손상길님께서 2001.7.21(토) 저녁 8시에 쓰신 글입니다 / 조회수:6776 영화란다. 그것도 프랑스 영화. 영화라는거에는 하등 관심이 없다. 단지 영화소개에 나온 글귀 한마디가 내 머리속을 파먹어들어간다. 취향의 문제를 정답과 오답의 문제로 보는 그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다. 좋다 나쁘다 / 옳다 그르다의 판단 문제는 항상 혼란스럽기만 하다. 얼마전 일이다. 요즘 도로 표지판을 바꾸면서 활자가 큼지막하게 표지판이 꽉차도록 해놓았다. "저런건 디자인 감각이 없는 사람이 만든게 틀림없어. 저건 영 아니라고 봐." "네 취향이 누구한테나 적용된다고 볼순 없지. 단지 니 마음에 안든다고 잘못되었다고 말할순 없지 않겠어?" "그럼 난 내 취향을 밝히지도 못하냐?" 당시 - 요즘도 그렇지만 - 내 생각을 지배하는건 내 의견을 당당히 밝히자 이다. 그치만 내가 좋으면 좋은거고, 내가 옳으면 옳은거다라고 여긴 탓에 내 주장을 앞세우게 되는 우를 범한다. 좋은건 좋은거고 나쁘면 나쁜거지 그게 항상 옳거나 틀릴순 없는 노릇. 내가 그냥 좋은거면 개성이 되고 내가 좋다고 그게 무조건 옳은거라 여기면 독단이 된다고 이해하고 있다. 그럼 대체, 내 주장은 언제 어디까지 밝혀야 하는걸까. 내가 주장하는 그 모든것은 단지 내 취향에 불과한 것일까. 내가 옳다고 여기는 가치 또한 그저 내가 좋아하기 따름일까. 내 취향을 드러내는것과 강요하는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 괜한 영화 소개를 보고는, 더군다나 그 영화를 보게될것 같지도 않으면서. 알수없는 의문의 고리로 골머리만 썩힌다. 괴롭다. 이 글의 링크 및 트랙백: http://www.zannavi.com/blog/1/143 트랙백을 위 링크로 보내면 이곳에 댓글로 남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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